리비아의 열대식물들 : (눈)유럽개미자리

 

길가에서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잡풀처럼 자라고 있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분홍색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주로 꽃봉오리들만 보여서 뭔지 감을 못 잡았는데 다른 자리에서 잎이 무성한 개체 하나를 발견하고는 개미자리 종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국표식을 찾아 보니 개미자리 종류는 모두 꽃이 흰색이었고 유럽개미자리 딱 하나만 분홍색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럽개미자리는 일명 분홍개미자리라고도 부릅니다.

설명을 읽어 보니 대략 사진과 일치했고 국표식에 올라와 있는 사진도 제가 찍어 온 사진과 유사하였기에 유럽개미자리로 최종 동정했습니다.

 

문제는 유럽개미자리는 수술이 6~10개라고 되어 있는데 사진 속 꽃을 확대해 보니 수술이 3~5개만 관찰됩니다.

그렇지만 꽃받침이나 꽃잎, 잎 모양 등에 대한 설명은 대체로 일치했습니다.

국표식에는 설명이 없었지만 사진을 보니 꽃받침 가장자리가 백색 막질이네요.

국표식에서 제공하고 있는 사진 속 꽃받침도 확대해 보니 가장자리가 같은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줄기는 사방으로 퍼지다가 가지 윗 부분이 위로 자란다고 되어 있는데 제가 본 녀석은 대체로 식물체 전체가 바닥을 기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수술 갯수도 다르고 줄기나 가지의 특성도 약간 상이하니 정확한 유럽개미자리는 아닌 듯 싶어 나름대로 눈유럽개미자리라 작명해 보았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국표식에 게재된 사진을 전재하였습니다.

맨 아래에서 두 번째 사진이 일반적인 개미자리의 잎 모습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