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수원산 - 불정산 - 국사봉 등산
● 언 제 : 2023. 08. 13 (일)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포천 수원산 - 불정산 - 국사봉
● 코 스 : 포천 신팔1리/서파 버스정류장 - 수원산 전망대 (명덕삼거리)
- 수원산 - 불정산 - 국사봉 - 큰넓고개 - 내촌삼거리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19.92 km. 7시간 36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2012. 2월에 한북정맥 종주의 일환으로 탐방했었던 포천 수원산
~ 불정산 ~ 국사봉 ~ 큰넓고개 코스가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0715 광릉내종점에서 7-1번 버스를 타고 '신팔1리,서파'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버스가 왔던 방향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우회전을 합니다.
0712 갓길을 따라가다가 아래에서처럼 좌측으로 빠지는 곁길을
만나면 이 길로 들어섭니다.
0729 얼마 안 가 곁길은 자동차도로인 청군로와 합류하는데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수원산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좌회전을 해
이 청군로 갓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됩니다.
0732 화현면사무소 갈림길에서도 계속 좌측 청군로를 따라
직진합니다.
중도에 도로 가드레일에 붙어 있는 벌집 하나가 눈에 띕니다.
벌집 형태로 보아 말벌 집은 아닌데 벌 몸피는 말벌보다도 더 큰 것
같습니다.
한번 쏘이면 졸지에 유명을 달리 할 것 같아 혹시라도 욘석들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사진 두 장만 얼른 찍고 집싸게 자리를 뜹니다.
0806 계속 오르막 도르를 오르다가 고팽이에 이르니 포천시 군내면이
시작됨을 알리는 교통 입간판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이전에는 정맥 탐방자들 사이에서 명덕삼거리라고 불렸었는데
그런 이름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나 교통표지판은 주위에 전무합니다.
여하튼 이곳에서 좌측 소로로 접어들면 수원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0808 그 좌측 길로 들어섰을 때 바로 나온는 갈림길에서 수원산 등산로는
좌측 길이고 우측 직진 길은 수원산 전망대 주차장 쪽입니다.
본격적인 등산에 돌입하기 전에 수원산 전망대부터 한번 올라가 봅니다.
0811 전망대 한쪽으로 포천시내가 부감되기는 하는데 이런 전망대를
왜 여기에 만들어 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각적 자극은 거의
없습니다.
0815 전망대에서 내려와 등산을 시작합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철제 야생동물 포획 틀 하나가 뜬금없이 길가에 서 있네요.
간간이 이정표가 나타나줍니다.
0832 포장도로 우측에서 낮은 능선이 계속 나와 동행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걷다가 이 능선으로 사람이 통행한 흔적이 보이기에 한번 올라가
봤더니 이곳에도 등산로가 있네요.
등산객들에게 포장도로보다는 흙길이 당연히 선호대상이니 이제부터는
이 능선 등산로를 따르기로 합니다.
0843 능선 등산로에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포장도로만 따라오다가 수원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부근에서
능선 위로 올라서게 되어 있나 봅니다.
0845 드디어 수원산 정상에 당도합니다.
한 산악회에서 세운 작은 정상석만이 이방인를 반겨줍니다.
전망대 간판은 있지만 주변에 우거진 수목들이 시야를 모두 차단해
주변 풍광을 만끽하는 호사는 누리지 못합니다.
0847 정상에 이정표나 산행 리본이 전혀 없어서 다음 목적지인 불정산과
국사봉으로 가는 길이 어디인지 모르겠기에 일단 진행 방향 직진 쪽에
있는 군부대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군부대 철책 우측으로 소로가 조성되어 있기에 따라가 봅니다.
0854 철책 끝에서 우측으로 차량용 벙커가 나오는데 그 좌측으로
가 보니 좁은 길이 이어지기에 계속 그 길을 따라가 봅니다.
다행히도 얼마 안 가 오래된 이정표 하나가 나타나 줍니다.
여기서 이정표상 우측 국사봉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0905 20분쯤 후에 또다른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 이정표가 가르키는 직두리 하산길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옛날 이정표상 약수터 정상 방향입니다.
0915 지금은 푸새밭으로 전락한, 묵은 헬리포트를 지납니다.
0919 얼마 안 가 한북정맥 안내판을 만납니다.
내가 걸어온 길은 아래 사진 속 안내판 뒤쪽입니다.
걸어온 방향에서 볼 때 국사봉 방향은 좌측인데 문제는 우측 직진 길은
아주 선명한 반면 좌측 국사봉 방향 길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저는 여기서 우측 길로 들어섰다가 약 40분간 알바를 합니다.
0928 우측 직진 길을 따라가다 폐자재들이 흩어져 있는 공터를 만났는데
여기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뉩니다.
그런데 두 길 모두 급경사 내리막이네요.
문득 두 길 모두 어딘가로 하산하는 길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트랭글을
살펴보니 내가 지금 국사봉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알바를 하고 있는 거지요.
에효, 별 수 없이 왔던 길 되짚어가는 수밖에 없겠네요.
0959 다시 한북정맥 안내판까지 왔는데 트랭글 지도를 보니 이쯤에
국사봉 가는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잘 살피다 보니 다행히도 안내판 우측에 있는 길이 눈에 들었는데
길 저만치 안쪽에 산행 리본이 하나 걸려 있더군요.
이 길을 찾은 건 행운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여기서 국사봉 가는
길은 선뜻 눈에 들지 않습니다.
1010 여하튼 제 길을 찾았으니 다행이다 싶긴 했는데 산행 중
불의의 알바를 할 가능성은 상존하기에 주변을 주의깊게 살피면서
진행합니다.
한 지점에서 두 나무 사이에 고사목이 가로로 걸쳐져 있는 풍경을
만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서 국사봉 방향은 우측인데 1차 알바 때와
마찬가지로 직진 방향 길은 너무도 선명한 데 비해 우측으로 갈리는
길은 전혀 보이지 않다시피 하고 그쪽에 아무런 산행 리본이 없기에
별생각 없이 직진을 했다가 불행히도 여기서 또 2차 알바를 합니다.
직진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갔는데 더이상 길이 이어지지 않기에
또다시 트랭글 지도를 확인해 보니 역시나 이쪽이 국사봉 방향이
아닙니다.
다시 아래 사진 속 장소로 돌아왔는데 트랭글 지도상 이곳 어딘가에
국사봉 가는 갈림길이 있으리라 짐작되어 주변을 유심히 살피다 제
길을 발견했으니 이곳에서도 운이 아주 좋았던 편입니다.
그러니까 직진 방향 길이 뚜렷하다가 나중에는 흐지부지 사라지는
건 그만큼 이곳에서 알바를 한 등산객들이 많았다는 걸 의미하고 두
나무 사이에 가로 놓인 고목은 우연히 나무가 그렇게 쓰러진 게 아니고
어느 심성 고우신 등산객이 후답자들을 위해 이쪽은 등산로가 아니니
진입하지 말라는 의미로 차단막 삼아 일부러 공력을 들여 고사목을
그렇게 가로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1032 그래도 이 길이 과연 맞나 싶어 반신반의하면서 걷는데 불현듯 나타난
이정표 하나가 내 의구심에 마침표를 찍어줍니다.
1108 어느 정도 오르막이 지속되다가 내리막으로 바뀌는 지점에 불정산이
있는데 암봉이 아주 낮아 등산로에서는 이곳이 산정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데다 특별한 산행 리본도 매달려 있지 않기에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형국입니다.
위 이정표로부터 35분쯤 떨어진 거리이고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에서 전방에
철탑이 온전히 시야에 들어오고 좌측 나뭇가지에 리본이 두 개 달려 있다는
정보가 불정산을 놓치지 않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암봉은 아주 낮고 위험하지도 않습니다.
정상석은 따로 없지요.
소나무 한 그루만이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는데 등산로에는 없는
산행 리본이 이 소나무에는 상당히 많이 매달려 있습니다.
비록 철탑이 좀 방해를 하긴 하지만 그나마 이곳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조망이 선물처럼 시야에 듭니다.
진행 방향 쪽을 보니 맞은바라기에 국사봉이 보이는데 상당히 먼
느낌이 드는 걸로 봐서 내 체력이 어느 정도 고갈된 모양입니다.
1158 불정산에서 내려와 한참을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니 뜬금없이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이 나타납니다.
오늘이 휴일이라 쉴 뿐이지 현재 유해 발굴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1200 곧바로 국사봉 정상이 나타납니다.
1202 휴게시설이 전혀 없이 저만치에 있는 바위 위에서 간단히 점심
입매를 한 후 이정표상 국도87번 방향으로 길을 잇습니다.
길은 내리막으로 시작되는데 유해 발굴 작업 군인들이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이는 로프들이 엉기정기 얽혀 있습니다.
등산로에 계단까지 만들어 놓았네요.
1316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 길 끝에서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를 만납니다.
1323 위 기념비 진입로가 자동차도로인 진금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가면 소위 큰넓고개라는 곳이 나옵니다.
이어서 죽엽산, 노고산을 거쳐 축석령까지 종주하는 게 원래의 계획
이었는데 오면서 날벌레들과 거미줄의 끊임없는 공세에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는 상태인지라 오늘 산행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두 번이나 짧지 않은 알바를 했고 마침 왼쪽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는지 걷기가 무척 불편한 점이 이 중동무이에 좋은 핑게거리를
제공했습니다.
대신 여기서도 버스를 탈 수 있지만 그 경우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내촌까지 그냥 걸어서 이동하기로 하고 여기서 좌회전을 합니다.
반려동물장례식장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1449 인터넷지도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내촌삼거리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이제 버스를 기다릴 일만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