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전인가 어느 휴일 야생화 탐사를 나갔다가 평소 그냥 지나쳤던 길거리 화원에 한 번 들려봤습니다.
이 나라는 정원용 식물은 있어도 실내용 화분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트리안처럼 생긴 게 눈에 띄더군요.
자세히 살펴 보니 트리안은 아닌데 그런대로 실내에 들여놓아도 될 것 같아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내친 김에 좀 더 둘러보다가 단지 크기가 아담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슨 꽃이 심어져 있는지도 모르는 작은 화분 하나를 더 샀습니다.
이 둘을 사무실 벽면 가구 위에 올려놓고 이제나 저제나 개화하기만을 기다렸는데 트리안처럼 생긴 것은 관엽식물 정도에 속하는 건지 꽃대 올릴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다른 화분 하나는 꽃대를 세 개나 올리더군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꽃봉오리가 벌어지지 않고 급기야는 그중 하나가 고개를 꺾어버리고 맙니다.
아무래도 일조량 문제인 거 같아서 뒷 화단 근처로 옮겨 놓으니 이틀 정도 지난 후에 드디어 개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애타게 기다렸던 녀석인데 미인박명을 입증이라도 하기로 마음 먹었는지 삼 일 정도 지나니 천국의 문 같은 꽃을 닫어버리더군요.
Lee님이 제공하신 정보에 따라 아랫 글 덧붙입니다.
1. 샤프란으로 보았던 것은 Zephyranthes candida입니다.
학명 : Zephyranthes candida
과명 : Amalillydaceae (수선화과)
통명 : Fairy Lily, White Rain Lily, August Lily, White Zephyr Lily, Zephyr Flower, Autumn Zephyr Lily
원산 : 남아메리카
원래 분홍색 꽃을 피우는 식물을 개량하여 흰꽃을 피우게 하였다 하네요.
2. 두 번째 화분에 있는 것은 Callisia repens로 보입니다.
(자료에 있는 사진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자신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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