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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천마산 : 잔대와 층층잔대의 구분, 모시대와 도라지모시대의 구분,

by 심자한2 2011. 9. 12.

1. 층층잔대

 

잔대 종류도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층층잔대는 꽃이 층층이 피기 때문에 구분이 쉬운 편이나 사실은

층층잔대도 잔대와 혼동되기 쉽습니다.

경사가 아주 가파른 곳에 있어서 사진을 대충 찍어 왔더니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됩니다.

여하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층층잔대는 전체적으로 엉성한 원추꽃차례에 꽃이 핍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아래쪽 가지는 길고 줄기 위쪽으로 갈수록 길이가 짧아져서 비록

엉성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원추형이 됩니다.

이 점은 잔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화지(꽃이 피는 가지)가 줄기에 여러 개씩 돌려나 있습니다.

층층잔대는 이렇게 화지가 윤생하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잔대의 경우 국생지 설명에 화지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그 밑에 실린 표본 사진을

살펴 보니 층층잔대와 마찬가지로 화지가 돌려 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더군요. 

 

이 둘 간에는 화지에서 꽃이 피는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층층잔대는 꽃이 화지에서 여러 송이씩 돌려나고 있습니다.

즉, 층층잔대라는 말은 화지가 층층으로 달려서가 아니라 이렇게 꽃이 층층으로 돌려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점이 잔대와 다른 점입니다.

잔대는 꽃이 화지에서 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꽃은 종형인데 주둥이 부분이 안으로 오므라들어 있습니다.

즉, 주둥이 부분이 몸통보다 좁아진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잔대는 주둥이 부분이 좁아지지 않습니다.

 

암술은 화관 밖으로 약간 나온다고 되어 있는데 사진에서 보니 이 정도면 약간이 아니라

상당히 많이 나온 모습이네요.

 

 

잎은 3~5개씩 윤생합니다.

육안으로 관찰만 하고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욘석은 줄기 위쪽에서는 3장이 윤생하고

있더군요.

그렇지만 잎이 항상 윤생하는 것은 아니고 가끔은 호생하기도 합니다.

잔대의 경우는 잎이 윤생, 호생 또는 대생합니다.

 

 

2. 모시대

 

모시대와 도라지모시대에 대한 구분은 정말 애매합니다.

이 참에 다시 한 번 요 두 녀석을 구분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모시대는 화관이 입구가 좁고 도라지모시대는 넓어진다고 하는 주장은 여러

자료를 검토해본 결과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국생지의 셜명을 보고 이 둘의 차이점을 구분해보기로 합니다.

 

 구   분 꽃차례  화관 크기 잎 모양   잎자루 잎의 털  자방  분포 
 모시대 원추꽃차례    길이 2-3cm 계란형 심장형, 난형 또는 넓은 피침형   밑 부분의 것은 길고 위로 갈수록 짧아짐 언급 없음   (5실로 추정)  전국
 도라지모시대 총상꽃차례  길이 4cm, 지름 3cm    난상 피침형 밑부분의 잎은 엽병의 길이가 1-2cm이지만 위로 올라 갈수록 짧아져서 없어짐  있음   3실  강원도 양양군, 인제군

 

 

천마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일단 꽃차례는 총상꽃차례처럼 보이니 도라지모시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냥 모시대인 것으로 보임. 설명은 나중에 하겠음.)

 

줄기 위쪽에 있는 잎에도 확실한 잎자루가 보입니다.

그렇다면 모시대네요.

 

잎은 절대 피침형이 아니고 달걀형이니 이 또한 욘석이 모시대란 증거입니다.

 

모시대의 잎에 털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생지에 언급이 없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잎 앞, 뒷면에 아주 적은 양의 털이 관찰됩니다.

 

 

꽃차례 위쪽을 접사한 것입니다.

꽃이 확실히 총상으로 피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꽃 안쪽에 있는 크라운 모양의 것이 자방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자방이 맞다면 자방은 5실이네요.

 

포는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이상의 정황으로 볼 때 욘석은 모시대일 가능성이 큰데 문제는 꽃차례가

원추꽃차례가 아니라 총상꽃차례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번에는 국망봉에서 찍었던 사진을 올리보도록 하겠습니다.

찍은 시기는 일 주일 정도의 시차밖에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올린 전초 사진과 거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래쪽 잎 부분에도 꽃이 달려 있네요.

 

그 부분만 확대해보았습니다.

그 밑에서도 새로운 꽃줄기가 나오고 있는 게 보입니다.

아마도 모시대는 이렇게 처음에는 하나의 꽃대에서만 꽃을 피우다가 나중에는 줄기

아래쪽에서 다시 꽃대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결국 처음에는 총상꽃차례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원추꽃차례가 된다는 말이

되겠네요.

아래 사진에서 또한 줄기 끝의 잎에도 잎자루 있다는 게 확인됩니다.

 

포가 천마산에서 찍은 것보다 다소 길기는 하지만 형태가 동일합니다.

 

잎 모양이나

 

잎 앞면의 털과

 

뒷면의 털이 앞서 제시한 모시대와 대동소이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모시대와 도라지모시대의 구분은 다음과 같은 순서에 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 우선 잎 모양으로 판단한다. (모시대는 잎이 넓은 편이고 도라지모시대는 길쭉한 편임.)

2. 다음으로는 줄기 끝의 잎자루 유무를 본다. (줄기 끝 잎에 잎자루가 있으면 모시대, 없으면 도라지모시대.)

3. 다음으로는 꽃차례를 본다. (모시대도 처음에는 총상꽃차례로 보일 수 있음에 유의)

4. 발견 지역을 고려한다. (강원도 특정 지역에서 본 것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 모시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임.)

 

확실한 도라지모시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이 자료 상의 기술내용만으로 이렇게

추론을 하는 게 안타깝긴 하네요.

 

 

기왕에 올린 김에 다른 사진 하나 더 올리겠습니다.

이 역시 국망봉에서 찍은 건데 위에 올린 사진 속 꽃보다 꽃이 더 작았고 꽃차례는 더 길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다른 종류가 아닐까 싶어 찍어본 건데 결과적으로는 이 역시 모시대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단은 꽃차례가 총상꽃차례로 보입니다.

 

 

잎 모양이나

 

잎 앞면의 털,

 

그리고 뒷면의 털은 위에 올렸던 사진들과 대동소이합니다.

 

꽃차례의 털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꽃차례 밑 부분의 꽃을 접사해보았습니다.

찍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지금 보니 꽃 몇 송이가 한 군데에서 돌려난 것처럼 보입니다.

완편 꽃의 포 밑에 밑으로 처진 건 잎인데 확실치는 않지만 잎자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방향을 바꿔 옆에서 다시 한 번 찍어본 사진입니다.

돌려난 것처럼 보이던 꽃들이 총상으로 난 것이 확인됩니다.

얘도 지금은 이렇게 났지만 이후 꽃줄기가 점점 자라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국 전체적으로는 원추꽃차례가 될 터이니 욘석도 도라지모시대가 아니라 모시대라는

말이 되겠네요.

 

모시대와 도라지모시대의 구분 정말 어렵군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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