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극과 식물의 꽃의 구조는 아주 복잡합니다.
이번 기회에 인내심을 갖고 그 꽃의 구조를 한번 살펴
봤습니다.
우선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부터 올립니다.
대극은 배상화서에 하나의 암술로 된 암꽃 하나와 하나의
수술로 된 수꽃 여러 개가 들어 있지요.
그래서 위 그림에서 암꽃의 씨방 밑부분에 있는 게 바로
암술대가 아니라 작은꽃자루가 되는 겁니다.
암술대는 씨방 위에 따로 있지요.
같은 이유로 수술의 경우도 긴 자루 같이 보이는 게 수술대가
아니고 작은꽃자루입니다.
수술대를 굳이 찾아본다면 위 그림에서 꽃밥을 달고 있는
작은 자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생지에서는 위 그림에서 총포라고 한 것을 소총포로,
cyathophyll이라고 한 것은 총포로 각각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는 일단 국생지의 용어를 따르기로 합니다.
또 국생지 식물용어사전에서는 배상화서를 우리말로
등잔모양꽃차례라고 부르고 배상꽃차례와 술잔모양꽃차례는
모두 유사용어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등잔모양꽃차례를 <컵 같은 총포 속에 한 개의
암꽃과 여러 개의 수꽃이 들어 있는 꽃차례>라고 설명하고
있지요.
그런데 같은 국생지의 식물도감에서는 대극의 꽃에 대해
기술하면서는 <1개의 암술로 구성된 1개의 암꽃과 1개의
수술로 구성된 몇개의 수꽃이 소총포 안에 들어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즉, 식물용어사전에서 총포라고 한 것을 식물도감에서는
소총포라고 부르고 있지요.
위 그림의 아래 부분에서 보듯이 컵 같이 생긴 건 총포가
아니라 소총포입니다.
그러니 식물용어사전의 총포라는 말은 소총포의 오기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하튼 암수꽃이 컵 또는 술잔(杯狀) 같이 생긴 소총포 안에
모여 있어서 일반적으로 배상화서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즉, 총포가 술잔 같이 생겨서 배상화서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위 그림을 보면 국생지에서 배상화서의 우리말로 제시한
등잔모양꽃차례는 좀 어색합니다.
차라리 술잔모양꽃차례가 더 어울리겠네요.
이제 실물 사진을 보면서 위 꽃의 구조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 가운데 돌려난 것은 잎입니다.
대극은 원줄기 끝에 잎자루가 없는 5개의 잎이 돌려나고 거기서
4-6개의
가지가 우산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각 가지 끝에 2~3장의 총포가 달리고 그 안에 배상화서가
놓입니다.
각 가지는 다시 2~3회 분지하지요.
아래 사진에서 총포엽 위에 놓인 것이 갈라진 가지와 꽃차례
입니다.
분지한 가지 위에도 총포와 배상화서가 놓이지요.
그러니 원래의 총포를 1차 총포, 갈라진 가지의 총포를 2차 총포,
그 다음에 또 가지가 갈라지면 3차 총포, 이런 식으로 불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가운데 노란색의 것이 선체인데 대극의 경우 이 선체가 4개
입니다.
여기서는 소총포가 보이지 않는군요.
아래 사진에서 좌측 꽃차례를 보면, 좀 어둡긴 하지만,
선체와 총포사이에 컵 모양의 소총포가 보입니다.
암술대는 3개인데 전체 길이의 1/3 정도까지 유합되고
각 암술대의 끝은 둘로 갈라집니다.
아래 사진은 씨방에 사마귀 같은 돌기가 없고 털은 있어 내가
풍도대극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배상화서입니다.
여기에서는 위 사진에서 보이지 않던 수술까지 모두 드러나 있군요.
수술과 선체 사이에 벽처럼 서있는 건 술잔 모양의 소총포 끝이
갈라진 겁니다.
H자료에서는 붉은대극을 설명하면서 <포엽 가장자리는 4갈래로
갈라지고, 갈래 사이에 신장형의 꿀샘이 4개 있다.>고 가술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는 풍도대극을 취급하고 있지 않아 씨방에 털이 없다는
점만 빼고 풍도대극과 거의 유사한 붉은대극에 대한 설명을 대신
차용한 겁니다.
여기서 포엽이란 이제까지 위에서 언급한 용어로는 소총포를 의미
한다고 보면 될 겁니다.
이 설명글만 보면 선체가 갈라진 소총포 사이에 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아래 사진에서 보니 선체가 갈라진 소총포 사이에
있기는 하되 껴 있는 건 아니고 바깥쪽에 있는 거네요.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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