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앞 야산에 있는 소규모 습지에
옥잠난초가 몇 포기 자라고 있습니다.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서 이
옥잠난초가 매년 건재합니다.
지난달에 가 보니 잎이 싱싱하게 돋았고 그중
하나는 꽃대까지 올렸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 며칠 간격으로 두어 번 가
봤는데 여전히 꽃대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그 뒤로 잊고 있다가 한참이 지난 후인 그저께
다시 한번 가 봤더니 꽃은커녕 식물체 자체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내가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나 싶어서
한참을 둘러봤는데 끝내 그 모습을 찾아낼 수
없었지요.
녀석들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커다란
나무 몇 그루가 쓰러져 있던데 아마도 그 밑에
깔려 버린 모양입니다.
사람 손을 타지 않더라도 이렇게 자연적으로
도태되기도 하는군요. ㅠㅠㅠ
간 김에 몇 가지 야생화 사진이나 찍어 봤습니다.
▼ 산국
산국은 아직까지 전성기입니다.
▼ 용담
추석 때 공동묘지의 분묘들을 모두 벌초하는 바람에
야생화들 대부분이 사라져 버렸는데 파묘를 한 곳은
벌초를 하지 않은 덕에 그곳에서 용담들이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더군요.
▼ 꽃며느리밥풀
꽃며느리밥풀이 아직까지 개화를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가지가 무성하게 자라다 보니 마치 관목처럼
보일 정도였지요.
▼ 제비꽃
양지바른 곳에서는 제비꽃도 몇 포기 꽃을
피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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