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 세 종은 구분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이들 간의 확실한 차이점을
모르고 있다는 전제 하에 자료들에 언급되어 있는
내용들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한번 구분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먼저 동정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모아 표를 만들어 보
았는데 주로 국립생물자원관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구 분 | 구릿대 | 개구릿대 | 지리강활 |
총포 | 총포편은 1 또는 2장이거나 없으며, 있는 경우 최상부 경생엽과 유사 | 총포편은 1장이거나 없으며, 있는 경우 좁은 타원형 | 없음 |
소총포 | 소총포편은 5(-10)장, 선상 피침형 내지 피침형 | 소총포편은 3-7장, 추형 | 6-8장, 피침형 |
잎집 | 넓은 장타원형 또는 아원형이며, 심하게 부풂 | 좁은 장타원형 | 좁은 장타원형 |
잎집 털 | 없음 | 배축면에 단모 밀생 | 없음 |
잎가장자리 털 | 단모가 산생 내지 다소 밀생 | 없음 | |
열매 | 넓은 장타원형 내지 아구형 (국생지 : 편평한 타원형, 기부가 들어감) | 타원형 (국생지 : 도란상 타원형, 밑부분이 요형(凹形)) | 아구형 |
기타 | 마지막 산형꽃차례 기부에 선형의 소총포조각이 있음 | 마지막 산형꽃차례 기부에 선형의 소총포조각이 없음 | |
*** 국생지를 비롯한 몇몇 자료에서 개구릿대는 소총포가 없다고 명기하고 있는데 이는 위 항목 중 기타에 언급한 바대로 마지막 산형꽃차례 기부에 선형의 소총포조각이 없다는 걸 그렇게 표기한 것으로 추정됨 |
이하에서 한 항목씩 살펴보겠습니다.
▼ 전초 모습
차례대로 구릿대, 개구릿대, 지리강활입니다.
▼ 잎집
먼자 극셍지에 실려 있는 표본사진부터 소개합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구릿대와 개구릿대인데 구릿대의
잎집은 넓은 타원형쯤으로 보이는군요.
개구릿대는 좁은 장타원형입니다.
아래는 구릿대의 잎집 실물사진입니다.
잎집이 아원형이네요.
아래는 지리강활의 잎집 실물사진입니다.
지리강활의 잎집도 개구릿대처럼 좁은
장타원형이라고 하는데 욘석은 개구릿대보다는
구릿대를 더 닮았군요.
잎집에 어느 정도 변이가 있나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갑니다.
▼ 잎집의 털
개구릿대는 잎집에 짧은 털이 밀생하고 구릿대와
지리강활은 털이 없다고 하는데 이를 확인해 줄
사진은 없네요.
▼ 총포
이제까지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 위 세 가지 모두
대체로 총포조각이 없었지요.
그런데 아래처럼 어쩌다 총포조각이 있는
구릿대를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
총포가 있는 경우 그 형태가 최상부 줄기잎과
유사하다고 하는데 과연 총포조각이 잎집처럼
생기긴 했네요.
아래는 총포조각이 없는 개구릿대의 모습입니다.
개구릿대도 총포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있을 경우에는 그 형태가 좁은 타원형이라고 합니다.
한 번도 총포조각 실물을 본 적은 없어서 구릿대의
총포조각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빈다.
아래 사진 두 장은 지리강활의 총포조각 사진
입니다.
자료에서는 지리강활은 총포조각이 없다고
했는데 구릿대나 개구릿대처럼 보통 없지만
이렇게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소총포
아래는 구릿대의 소총포입니다.
소화경은 길이가 4~10mm이고 소총포조각은
3~8mm라고 하네요.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모두 구릿대의
소총포가 뒤로 완전히 젖혀져 있습니다.
아래는 지리강활의 소총포조각인데 구릿대와는
달리 뒤로 젖혀지지 않았다는 게 눈에 띕니다.
그동안 찍었던 지리강활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의
사진을 보니 모두 소총포조각이 뒤로 젖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래 두 사진은 개구릿대의 소총포입니다.
소화경은 길이가 5~15mm이고 소총포조각은
3~4.5mm이니 일반적으로는 구릿대처럼
소총포조각이 소화경보다 짧습니다.
그리고 지리강활처럼 소총포조각이 뒤로 완전히
젖혀진 형태는 아닙니다.
그러니 소총포조각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는 건
구릿대만의 특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총포조각 형태가 구릿대나 지리강활
과는 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소총포조각이 어느 정도 잎자루가 있는 잎처럼
생겼네요.
한 자료에서는 개구릿대의 소총포조각 형태를
추형이라고 했는데 국어사전을 찾아봐도 없는
단어라서 그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용어에 관계없이 개구릿대의 소총포
조각은 구릿대나 지리강활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개구릿대의 소총포조각이 이런
현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은 각각 다른 개체의
소총포 사진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자료에서는 구릿대는 "마지막
산형꽃차례 기부에 선형의 소총포조각이 있"고
개구릿대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지막 산형꽃차례가 도대체 어떤 걸
말하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너무 궁금해서 며칠 전 화악산에 갔을 꽤 많은
구릿대들의 산형꽃차례 중 가장 위에 있는
산경을 한번 조사해 보았습니다.
하나의 산경 중에서도 가장 위쪽에 있는
소산경들을 살펴 보았더니 정말 선형의
소총포조각이 있더군요.
현장에서는 우연히 붙어 있는 작은 검불인
줄로만 알았었지요.
그 부분을 확대해 보았더니 소총포조각이
피침형인데 끝이 꼬리처럼 길게 뻗어 있는
모습입니다.
아래는 개구릿대의 마지막 산형꽃차례입니다.
구릿대와는 달리 선형의 소총포가 없습니다.
현재까지의 관찰만으로는 구릿대는 "마지막
산형꽃차례 기부에 선형의 소총포조각이 있"고
개구릿대는 없다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
내용이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하나의 산경에 있는 아래쪽 소산경에는
소총포조각이 모두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산경에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소총포조각이 점차 작아지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 꽃밥
구릿대의 꽃밥은 연황색이라고 하는데 이제까지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 모두 흰색이었지요.
아마도 꽃가루주머니는 연황색이고 꽃밥은 흰색
인데 내가 꽃가루주머니가 이미 터진 사진들만
찍었던 모양입니다.
개구릿대와 지리강활의 꽃밥은 둘 다
암자색입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개구릿대와 지리강활의
꽃밥 사진인데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니
꽃가루주머니는 암자색인 것 같긴 한데
꽃밥은 흰색 내지 연황색 정도로 보이는군요.
▼ 잎
산형과 식물들의 잎 형태 묘사는 아주
어렵지요.
여기서는 잎 형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합니다.
아래 두 사진은 구릿대의 잎입니다.
아래는 개구릿대의 잎이고요.
한 자료에서는 개구릿대의 잎 뒷면에 흰빛이
도는 점이 구릿대와 다르다고 하는데 위에
있는 구릿대의 잎 뒷면 사진과 아래에 있는
개구릿대의 잎 뒷면 사진을 비교해 보니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긴 하네요.
지리강활의 잎은 작은잎이 나누어지는
분지부마다 자주색을 띠고 있다는 점이
구릿대나 개구릿대와 다른 차이점입니다.
▼ 잎가장자리 털
몇몇 자료에서는 구릿대는 잎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개구릿대는 없다는 점으로 둘을 구분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은 구릿대의 잎인데
가장자리에 털이 있는 게 관찰됩니다.
아래는 개구릿대의 잎 사진인데 가장자리에
털이 없어 보이긴 하네요.
▼ 열매
국생지에서는 구릿대의 열매는 편평한
타원형이고 기부가 들어간다고 하고 있고
개구릿대는 도란상 타원형이고 밑부분이
요형(凹形))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2장은 구릿대의 열매 사진인데 열매
밑부분이 살짝 들어가긴 했는데 요형(凹形))은
아니네요.
아래 사진 속 열매를 보니 형태가 도란상 타원형이고
밑부분이 요형(凹形))입니다.
그래서 욘석을 개구릿대의 열매라고 추정을 합니다.
▼ 화서
구릿대는 소산경 수가 20~35개 (국생지 : 20~40)
이고 개구릿대는 20-45개 (국생지 : 30~60)이며
지리강활은 23~43개입니다.
즉, 일반적으로 개구릿대나 지리강활이 구릿대보다
꽃이 더 풍성하게 달린다는 말이 되겠네요.
아래는 차례대로 구릿대, 개구릿대, 지리강활의
꽃차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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