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겨릅나무는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으로 지리산 이북에 자생합니다.
꽃은 가지 끝 총상꽃차례에 달리고 꽃차례는 밑으로 처집니다.
국생지에서는 산겨릅나무는 암수한그루 또는 암수딴그루라고 하고
있고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암수한그루인데 드물게 수그루에
양성화가 섞여 피는 수꽃양성화한그루이기도 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실물은 본 것은 암그루와
수그루, 그리고 수꽃야성화한그루였고 암수한그루인 나무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먼저 수꽃입니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고 수술은 8개이며 암술은
없습니다.
다음은 암꽃입니다.
수술이 8개이고 암술대는 2개로 갈라져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문제는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는 욘석이 암꽃이냐 양성화냐 하는
겁니다.
일단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으니 양성화일 가능성이 큰데 수술의
꽃밥이 터지지 않은 상태이니 수술이 퇴화된 암꽃일 수도 있을 겁니다.
단풍나무속 꽃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합니다.
한 논문에서는 양성화로 보이는 이 꽃이 암술의 수분 후에도 수술이
더이상 성장하지 않고 소실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니 그렇다면 욘석은
암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년에 찍었던 산겨릅나무의 꽃 사진을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사진을 몇 장 발견했습니다.
먼저 꽃차례에 크기가 서로 다른 꽃들이 같이 달려 있다는 겁니다.
크기가 큰 꽃은 모두 수술이 발달하고 암술은 흔적적인 수꽃
이었습니다.
그런데 크기가 작은 꽃을 보니 암술도 발달하고 더구나 수꽃의
꽃밥은 모두 떨어진 상태네요.
그렇다면 욘석이 바로 양성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산겨릅나무는 "암수한그루, 드물게 수그루에 양성화가 섞여" 핀다고
기술하고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과 맞아 떨어집니다.
정리하자면 산겨릅나무는 암수딴그루인데 수꽃은 수술 8개와
퇴화되어 흔적적으로 된 암술 1개로 이루어져 있고 암꽃은 암술
1개와 수술 8개로 되어 있는데 수술은 꽃밥이 달려 있긴 하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소실된다고 보여집니다.
수꽃양성화한그루인 경우에는 암꽃은 달리지 않고 암수한그루의
암꽃과 크기가 동일한 수꽃과 크기가 작은 양성화가 달린다는 게
관찰 결과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