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 나무들 중 구주물푸레나무, 미국물푸레나무는 재배식물이고 나머지는
자생식물입니다.
▼ 물푸레나무
먼저 물푸레나무입니다.
"가지를 꺾어 물 속에 넣으면 물을 푸르게 만든다 하여 물푸레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물푸레나무는 이런 낭만적인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하네요.
옛사람들이 죄인을 심문할 때 쓰는 곤장은 대부분 이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목재는 물리적 성질이 좋아 요즘은 악기, 야구 방망이 등 운동용구의 재료, 총대,
가구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합니다.
전국적으로 분포합니다.
물푸레나무는 암수딴그루인데 간혹 양성화가 섞여 있기도 한다네요.
꽃은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뿔모양꽃차례 또는 복총상꽃차례로 달립니다.
유사종인 들메나무는 꽃이 전년지에 달리는 점이 다릅니다.
국생지에서는 "암꽃은 2 ~ 4개의 꽃잎과 수술 및 암술이 있고 꽃잎은
거꿀피침모양이다."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다른 자료에서는 물푸레나무는
꽃잎이 없다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동안 찍었던 물푸레나무 사진에서 꽃잎이
달려 있는 건 하나도 없었지요.
그러니 일단 꽃잎에 관한 국생지의 기재문은 오기인 것으로 보기로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자색의 꽃밥을 달고 있는 게 수꽃이고 황백색의 암술머리와
그 아래 볼록한 씨방을 갖고 있는 것이 암꽃입니다.
수술 끝에 있는 꽃밥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상태인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건
헛수술인 듯싶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양성화가 아니라 암꽃이라고 하겠지요.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거나 거의 밋밋하"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에서는
4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수꽃 하나는 꽃받침과 수술 2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며 홀수깃모양겹잎이고, 소엽은 5 ~ 7개이고 달걀형, 넓은
피침형 또는 피침형이며 6배체의 식물로 잎의 변이가 매우 심하고, 점첨두
예형으로 길이와 폭이 각각 6 ~ 15cm × 3 ~ 7cm로, 뒷면은 회녹색이고
주맥 위에 (갈색)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는
게 국생지의 설명입니다.
뒷면 맥 위에 갈색 털이 있습니다.
열매는 피침형 또는 긴 피침형입니다.
자료에 언급이 없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니 씨 부분이 날개 부분보다 훨씬
더 기네요.
구주물푸레나무는 이 둘의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 다르다고 합니다.
▼ 구주물푸레나무
"잎 뒷면 잎맥의 아래쪽에 흰 털이 빽빽하게 나며, 꽃눈은 어두운 보라색이고,
열매의 날개와 씨의 길이가 거의 비슷한 특징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꽃눈이 어두운 보라색이고 열매의 씨 부분과 날개 부분 길이가
비슷하다는 특징이 잘 묘사되어 있군요.
잎 뒷면 잎맥의 아래쪽에 흰 털이 빽빽하게 나 있습니다.
물푸레나무는 갈색 털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 미국물푸레나무
"잎이 떨어진 자리는 위가 움푹 들어가고, 꽃받침은 크고 잔 모양"인 점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이를 확인해 주는 사진은 찾지 못했네요.
그보다는 물푸레나무는 수술이 2개인데 미국물푸레나무는 3개라는 점이
더 특색이 있어 보입니다.
▼ 쇠물푸레나무
강원도 이남에서 자생합니다.
암수딴그루입니다.
물푸레나무와는 달리 꽃잎이 있습니다.
암꽃은 선형의 꽃잎이 4장, 1개의 암술, 2개의, 퇴화된 작은 수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흰색의 긴 끈처럼 생긴 게 꽃잎이고 적자색인 게 암술이며 끝에
녹황색 꽃밥을 달고 있는 게 수술입니다.
자료에서는 암꽃의 수술은 작고 퇴화되었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면
수술대도 길고 꽃밥도 실해 보이네요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어 양성화 같아 보이지만 꽃밥이 터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수술은 헛수술인 것으로 보입니다.
수꽃에는 수술이 2개 있고 암술은 없습니다.
잎은 깃꼴겹잎이고 작은잎은 5~9개입니다.
작은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요.
엽축에는 홈이 있습니다.
열매는 선상 피침형 또는 도피침형입니다.
▼ 좀쇠물푸레 --> 쇠물푸레나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좀쇠물푸레는 "쇠물푸레나무에
비해 작은잎에 거치가 거의 없으며 수형이 작고 잎이 보통 5개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고 국생지에서는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거의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꽃은 쇠물푸레나무와 같고요.
지금은 쇠물푸레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 들메나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합니다.
물푸레나무는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 꽃차례가 달리는 데 비해
들메나무는 전년도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달리는 점이 다릅니다.
물푸레나무는 작은잎이 5~7개인 깃꼴겹잎이고 작은잎자루가 있는 데 비해
들메나무는 작은잎이 보통 9~11장으로 보다 많고 작은잎자루가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물푸레나무 열매는 피침형 또는 긴 피침형인 데 비해 들메나무는 장타원형입니다.
▼ 물들메나무
우리나라 강원도 덕항산, 충청북도 민주지산, 전라북도 덕유산, 내장산, 전라남도
지리산, 월출산 등지에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입니다.
겨울눈에 비늘조각이 없고, 작은잎 수가 적어 들메나무와 구분이 됩니다.
꽃차례는 들메나무처럼 지난해의 가지 잎겨드랑이에 달립니다.
잎은 깃꼴겹잎으로 작은잎은 7개라는 게 국생지의 설명인데 위 사진에서
보듯이 5개짜리도 꽤 있네요.
들메나무처럼 작은잎자루는 없습니다.
작은잎 기부 근처에 갈색 털이 있습니다.
열매는 긴 타원상 피침형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