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산책하다가 어느 집 텃밭에서 딸기를 닮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 하나를 목격합니다.
나무 이름이 궁금했는데 어느날 마침 열매를 수확 중인
주인장을 만나 나무 이름을 문의하니 복분자딸기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욘석은 올초 지리산에서 보았던 우리나라 자생
복분자딸기와는 수형이 사뭇 달랐지만 주인장에게
더이상은 묻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도입종인 것 같아 며칠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마침내 아래와 같은 산림청 자료를 찾아냈습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본 것은 토종 복분자딸기가 아니라
통상 블랙라스베리(Black raspberry) 또는 블랙라즈베리라고
불리는 북미산 복분자딸기였지요.
북미산 복분자딸기는 토종 복분자딸기에 비해 나무도
열매도 더 큰데 무엇보다도 줄기가 백분에 덮혀 있지 않고
가시도 전혀 없다는 점이 다르다는 게 개인적인 관찰 결과입니다.
국생지에 등재된 정식 국명은 서양복분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생산 및 유통되는 복분자딸기 및 그 가공품
대부분은 바로 이 북미산 복분자딸기라는 게 산림청 자료에
적혀 있는 설명입니다.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를 위한 임산물표준재배지침" (산림청, 2021. 12. 29)
1-3. 복분자딸기 종류
우리나라 전역에 토종 복분자딸기(R. coreanus)가 자생하고 있으나, 1960년대 말 전북 고창지역에서 북미산 복분자딸기(R. occidentalis) 품종 도입을 시작 임산물표준재배지침 ∙• 254 •∙ 으로 본격적 재배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복분자딸기 및 가공품 대부분은 북미산 복분자딸기이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잘 적응하여 토착화되었다. 오래 전부터 북미산 복분자딸기를 재배해 왔기 때문에 수종 갱신 등의 수요가 있으며, 토종 복분자딸기가 알려지면서 점차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4. 토종 복분자딸기와 북미산 복분자딸기 차이 및 특징
토종복분자딸기와 북미산 복분자딸기의 형태적 차이는 아래 표 1과 같다. 가장 큰 차이는 잎 소엽수가 토종 복분자딸기는 5장 이상, 북미산 복분자딸기는 3장이 달리는 것이 큰 차이이고 북미산 복분자딸기의 개화시기 및 열매 성숙시기가 토종 복분자딸기보다 20일에서 30일 정도 빠르다.
열매 무게와 송이당 열매 수를 고려하면, 토종 복분자딸기의 송이 당 전체 열매 무게는 약 22g, 북미산 복분자딸기는 약 13g으로 2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본당 열매 생산량에 있어서 토종 복분자딸기가 생산성이 더 좋다. 반면, 열매 하나의 무게, 열매 조기 생산, 줄기 관리를 위한 노동력 절감 등이 북미산 복분자딸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길가에서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어 나무가 꽤 지저분하더군요.
열매가 익어가는 가운데 동시에 새순도 돋고 있었습니다.
열매는 나중에 검은색으로 익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잎은 삼출엽이나 오출엽만 있는
게 아니고 단엽도 있더군요.
새로 돋는 잎은 대부분 5출엽이었습니다.
성체 잎 중에서 5출엽이 눈에 띄지 않는 걸 보면 이 5출엽
중 아래쪽 2개는 자라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줄기는 백분으로 덮혀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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