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몇몇 자료들의 기재문을 중심으로 산국과 감국 간의 비교표부터 만들어
봅니다.
구 분 | 산 국 | 감 국 |
꽃차례 형태 | 산형꽃차례 비슷 | 느슨한 산방꽃차례 비슷 |
꽃자루의 포엽 크기 (개인 관찰) | 아주 작아서 잘 보이지 않음 | 눈에 띨 만큼 큼 |
꽃의 지름 | 1.5cm | 2.5cm |
통꽃과 혀꽃의 크기 (일반인) | 통꽃군 지름 > 혀꽃 길이 | 통꽃군 지름 < 혀꽃 길이 |
총포조각 배열 줄 수 | 3~4줄 | 4줄 |
외포편 형태 | 선형 또는 장타원형 | 난형 |
줄기 밑부분 형태 | 직립 | 땅에 누음 |
줄기 색 | 녹색 | 흑자색을 띰 |
정소엽과 측소엽의 상대적 크기 (국생지) | 거의 비슷 | 정소엽이 측소엽보다 큼 |
서식지 | 산지 | 바닷가 |
이하에서 항목별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합니다.
● 꽃차례 형태 및 꽃자루 포엽 크기
산국은 산형꽃차례처럼 꽃이 피고 감국에 비해 꽃들이 보다 조밀하게 모여서
달립니다.
꽃차례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는 여러 송이가 가까이 모여서 달립니다.
각각의 꽃자루 밑에 포가 하나씩 있으며 꽃자루 자체에도 작은포가 있기도 합니다.
작은포는 아주 작아서 거의 보이지 않네요.
포와 작은포에 대해서는 자료들에 언급이 있는 건 아니고 순전히 개인적인 관찰에
의한 것입니다.
반면에 감국은 산방꽃차례처럼 꽃이 피는데 꽃들이 산국에 비해 좀더 느슨하게
달리는 편입니다.
꽃자루는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꽃자루 자체에 포가 여러 개 있습니다.
꽃자루가 잎겨드랑이에서 나왔다고 했는데 산국의 경우처럼 이 잎을 포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여하튼 그간의 관찰 결과에 의하면 감국의 작은포는 크기가 커서 확실히 눈에
띈다는 점이 산국의 경우와 다릅니다.
● 꽃의 지름
사진을 찍은 곳에서 마침 산국과 감국이 이웃하여 피어 있었기에 이 둘을
같이 놓고 대조해 보았습니다.
산국은 꽃의 지름이 1.5cm 정도이고 감국은 2.5cm 정도입니다.
이 차이를 두고 감국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 산국은 10원 또는 50원짜리
동전 크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산국과 감국이 일반적으로 크기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산국도
꽃이 크게 피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감국도 작게 피는 경우가 있기에 꽃의
크기가 이 둘을 동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못 됩니다.
● 통꽃과 혀꽃의 크기
산국은 혀꽃의 길이가 통꽃군의 지름보다 짧고 감국은 더 길다는 점으로 이 둘을
구분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이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기에 이 또한 절대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아래 사진 2장은 차례대로 산국과 감국의 꽃인데 감국의 경우 통꽃군의 지름보다
혀꽃의 길이가 더 깁니다.
아래 꽃도 감국의 꽃인데 이 경우에는 통꽃군의 지름과 혀꽃의 길이 사이에
대차가 없네요.
● 총포조각 배열 줄 수와 외포편 형태
산국은 총포조각이 3~4줄로 배열되고 감국은 4줄로 배열된다고 하는데
총포조각의 줄 수는 사진만으로 정확히 세기가 쉽지 않아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산국의 외포편은 선형 또는 장타원형이고 감국은 난형이라는 게 국생지를
비롯한 자료들의 설명인데 이 점이 찍어 온 사진과 일치하지 않네요.
아래는 차례대로 산국과 감국의 총포 사진입니다.
산국의 외포편은 장타원형인지 피침형인지는 몰라도 난형은 분명히 아닙니다.
바로 위에 있는 감국의 총포 부분을 좀더 크게 확대해 보았습니다.
외포편이 난형이 아니라 산국보다 오히려 더 가는 선형입니다.
아래 사진 2장은 다른 사람들이 찍어서 올린 감국의 총포 사진입니다.
두 사진 모두에서 바로 위 사진에서와 같은 선형의 외포편이 관찰됩니다.
이상의 정황으로 볼 때 외포편은 산국보다 감국이 오히려 더 가는 선형 쪽이네요.
아래 사진 속에서는 선형의 외포편이 위 사진에서보다 더 깁니다.
더 많은 표본을 조사해 보면 다른 결과가 나타날지는 몰라도 현재로서는 산국과
감국의 외포편에 대한 자료들의 기재문 내용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 줄기 밑부분 형태와 줄기 색
산국은 줄기가 곧게 서고 감국은 밑부분이 땅에 누워서 자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점은 관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산국은 줄기가 녹색이고 감국은 흑자색을 띤다는 게 국생지의 설명인데 이번에
확인해 보니 감국의 경우 줄기가 흑자색은 아니더라도 붉은빛을 띠고는 있더군요.
● 정소엽과 측소엽의 상대적 크기
국생지에서는 산국의 경우 정소엽과 측소엽의 크기가 서로 비슷하고 감국은
정소엽이 측소엽보다 크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 또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듯싶습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산국과 감국의 잎인데 외관상 대차가 없어 보입니다.
● 서식지
일반적으로 산국은 산지에서 자라고 감국은 바닷가에서 자랍니다.
그런데 산지에서 자라는 감국 사진이 인터넷에 간간이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감국이 낮은 산지에서도 간혹 자라나 봅니다.
● 잎의 털
아래 사진 첫 3장은 산국의 잎이고 그 다음 3장은 감국의 잎입니다.
둘 다 잎 양면과 잎자루에 털이 있는데 앞면에 있는 털은 뒷면 털에 비해 길이도
짧고 성기게 나 있다는 게 공통점이네요.
이상의 관찰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꽃차례 형태와 꽃자루에 있는 포엽의
크기가 산국과 감국을 정확히 구분해 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게
개인적인 관찰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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