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식)에 등재되어 있는 느릅나무속 식물들은
느릅나무, 참느릅나무, 당느릅나무, 왕느릅나무, 중느릅나무, 미국느릅나무,
난티나무, 비술나무 등 8종입니다.
이중 참느릅나무만 잎이 난 후 9월경에 개화하고 나머지는 모두 초봄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핍니다.
2012년 한국생태학회지에 실린 논문 "참느릅나무의 개화, 수분 및 결실
특성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느릅나무속 나무들의 꽃은 모두 양성화이고
풍매화이며 자가수분을 합니다.
자가수분을 하는데도 암술과 수술이 시차를 두고 발달(자웅이숙)을 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종 간의 화합성과 관련되어 있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단, 참느릅나무만은 잡성화이고 풍매화이면서 일부 충매도 하고 자가수분이
아닌 타가수분을 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아래 참느릅나무 항목 참조)
이하에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느릅나무
한반도 전역에 분포합니다.
4월 초~5월 초순에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핍니다.
꽃차례는 지난해의 가지 잎겨드랑이에 생기는데 하나의 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7~15개의 꽃이 모여 있는 겁니다.
꽃 하나당 수술이 4개입니다.
꽃 개수를 세어 보니 욘석은 꽃 10송이가 모여 있네요.
아래 사진에서는 수술의 꽃밥은 시들었고 암술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느릅나무는 자웅이숙 중에서 수술이 먼저 발달하는
웅예선숙형인 것으로 보입니다.
암술대는 둘로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 또는 도란형으로 끝이 갑자기 좁아져서 꼬리처럼
되고. 잎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10~16쌍입니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미모가 있으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맥 위에 털이 많습니다.
잎자루에도 털이 많습니다.
턱잎은 있으나 일찍 떨어집니다.
열매는 시과이며 도란형 또는 타원형이고 길이 8~11mm 로서 날개가 있고 털이
없으며 5~6월에 익습는다.
유사한 당느릅나무는 열매에 털이 있다는 점으로 구분이 됩니다.
나무껍질은 암회색으로 세로로 균열이 생깁니다.
일년생 가지는 적갈색으로 흰 단모가 빽빽하게 납니다.
참고로 겨울눈은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잎자국은 눈을 중심으로 한쪽으로 약간 비껴서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혹느릅나무 --> 느릅나무
가지에 갈색의 코르크질이 발달한 것을 이전에는 혹느릅나무라고 따로
분류했었는데 지금은 느릅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 민느릅나무 --> 느릅나무
위에서 보았듯이 느릅나무는 일년생가지에 털이 있습니다.
일년생가지에 털이 없는 것을 민느릅나무라고 불렀었는데 지금은 느릅나무의
이명으로 처리되었습니다.
▼ 당느릅나무
느릅나무의 학명은 "Ulmus davidiana Planch.ex DC. var. japonica (Rehder) Nakai"
입니다.
여기서 "Ulmus davidiana Planch. ex DC."는 당느릅나무의 학명입니다.
즉, 느릅나무가 당느릅나무의 본종이 아니라 당느릅나무의 변종이라는 말입니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꽃 피는 모습은 느릅나무와 대차가 없습니다.
단지 사진상으로는 느릅나무에 비해 암술의 씨방에 잔털이 보다 더 많아 보이네요.
느릅나무와는 달리 씨가 열매의 중앙 위쪽으로 조금 치우쳐 있습니다.
열매 안쪽의 씨가 있는 부분에 부드러운 잔털이 있다는 점이 느릅나무와 다른
특징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바로 그 털이 확실히 관찰됩니다.
▼ 참느릅나무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자생합니다.
다른 느릅나무속 수종들과는 달리 잎이 먼저 나고 꽃은 9월에 핍니다.
수술은 4~5개이고 꽃밥은 자황색입니다.
모두에서 언급한 논문에 의하면 참느릅나무는 "화서 내의 꽃들은 암꽃이 먼저
성숙하는 자예선숙(Figure 1B), 수술이 먼저 성숙하는 웅예선숙(Figure 1C)의
꽃들이 있으며, 한 꽃에서 수술의 성숙 시기를 달리하는 웅예이숙(Figure 1D)
현상을 보이는 등 화서 내에서도 변이가 심"하다고 합니다.
즉, 참느릅나무는 다른 느릅나무속 수종들과는 달리 웅예선숙, 자예선숙 및
웅예이숙 등이 뒤섞여 있는 잡성화입니다.
또 참느릅나무는 풍매와 더불어 일부 충매를 하기도 하고 자가수분이 아닌
타가수분을 합니다.
참느릅나무는 많은 쭉정이 종자를 생산하는데 이는 대부분 타가수분의 실패로
인한 것입니다.
다른 느릅나무속 식물들은 모두 풍매와 자가수분을 한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잎은 도란상 타원형 또는 도란상 피침형이며 두껍고 밑부분은 좌우가 같지 않으며
가장자리에 홑톱니가 있습니다.
다른 느릅나무속 식물들은 모두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를 가지고 있어 구분됩니다.
잎 표면은 윤채가 있고 측맥은 10~20쌍입니다.
잎 양면에 털이 없다는 점도 느릅나무와 다른 점입니다.
참느릅나무의 학명은 Ulmus parvifolia Jacq.인데 여기서 종소명 parvifolia는
잎이 작다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느릅나무의 잎 크기는 길이 3-10cm, 너비 2-6cm인데 참느릅나무는 길이 3~5cm,
폭 1.5 ~ 2.5cm입니다.
다음은 열매입니다.
느릅나무는 열매가 5~6월에 익는 데 비해 참느릅나무는 9~10월에 익습니다.
열매는 시과이고 넓은 타원형이고 담갈색으로 익으며 종자는 날개 중앙에
있습니다.
▼ 둥근참느릅나무 --> 참느릅나무
열매가 둥글고 길이 7-10mm, 나비 6-9mm이며 계룡산에서 자라는 것을 한때
따로 구분했었는데 지금은 참느릅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 좀참느릅나무 --> 참느릅나무
전남 백운산, 애도 및 제주도에서 자라며 잎이 좁은 피침형인 것을 좀참느릅나무로
따로 분류했었는제 지금은 참느릅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 왕느릅나무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자랍니다.
열매가 길이 2.5~4cm, 너비 2~3cm로 다른 느릅나무속 식물들보다 훨씬 더 큽니다.
참고로 느릅나무의 열매는 길이 1.0~1.5cm, 폭 0.8~1.0cm입니다.
왕느릅나무의 학명은 "Ulmus macrocarpa"인데 여기서 종소명 "macrocarpa"는 열매가
크다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열매 전체에 단모와 더불어 샘털이 있고 5-6월에 익습니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도란형 또는 도란상 긴 타원형이고 급첨두이며 이그러진
예저이거나 심장저이며 양면이 모두 거칠며 가장자리에 치아상의 예리한 겹톱니가
있고 측맥은 13~23쌍입니다.
가지는 자라면서 코르크층이 발달합니다.
▼ 중느릅나무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의 백담사 입구 강가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이 종은 열매의 길이가 1.6~2.1cm로 비교적 크고,잎몸 뒷면에 거친 털이 있는
반면, 느릅나무는 열매의 길이가 1.5cm 이하로 작고, 잎몸 뒷면에 부드러운 털이
있는 점에서 구별한다. 또한 싹과 화피의 가장자리에 갈색 털이 있고, 수술과
화피가 각각 4~5개인 반면, 왕느릅나무는 싹과 화피의 가장자리에 흑갈색 털이
있고, 수술과 화피가 각각 6~7개인 점에서 구별한다."는 게 한 자료의 설명입니다.
사진은 없네요.
▼ 미국느릅나무
북아메리카 동부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공원수나 가로수로 식재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다음 사이트에서 빌려 왔습니다.
==> https://gobotany.nativeplanttrust.org/species/ulmus/americana/ )
꽃은 이른 봄에 잎이 나기 전에 핍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미국느릅나무도 느릅나무처럼 수술의 꽃밥이 시든 후에
암술이 발달하는 것 같은데 한 자료에 의하면 암술이 먼저 발달하는 자예
선숙형이라고 하네요.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다른 느릅나무속 식물들은 꽃자루가 거의 없는 데 비해 미국느릅나무는
꽃자루가 무척 길다는 점이 특징인 것으로 보입니다.
수술은 6~9개이고 암술은 1개인데 암술대는 2개로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밑부분은 비대칭입니다.
열매자루도 무척 길고 열매에 털이 많습니다.
▼ 난티나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랍니다.
꽃은 양성화로서 지난해의 가지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리고 4월에 잎이
나기 전에 개화합니다.
화피가 5~6개로 갈라지고 5~6개의 수술은 자홍색이며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도란형으로 끝이 뾰족한 것도 있지만 보통은 3~7갈래로
꼬리처럼 갈라집니다.
잎 밑은 좌우가 다르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겹톱니가 있습니다.
잎 양면과 잎자루에 잔털이 있습니다.
열매는 시과로 편평하고 넓은 난형이며 5~6월에 익습니다.
▼ 비술나무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자랍니다.
봄에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핍니다.
꽃은 양성화로 잎겨드랑이에 여러 개가 모여 달립니다.
아래 사진에서 암술은 안 보이고 수술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수술이 먼저
발달하는 웅예선숙형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술은 4~5개이고 꽃밥은 보라색을 띱니다.
암술대는 2개이며 씨방은 납작합니다.
잎은 어긋나고 잎몸은 타원형,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첨두 또는
점첨두이고 예저 또는 원저이며 가장자리에 외톱니와 겹톱니가 섞여
있고 양면에 털이 없으며 잎자루는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집니다.
측맥은 보통 10~17쌍입니다.
열매는 시과이고 털이 없으며 도란형이고 너비가 길이보다 넓으며 끝이
오목하고 종자는 중부 또는 중상부에 있으며 5월에 성숙하고 떨어지면
곧 싹이 돋습니다.
나무껍질은 어두운 회색이고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집니다.
▼ 참느릅나무 '펜둘라' (Ulmus parvifolia 'Pendula')
이전에는 수양느릅나무 또는 처진느릅나무라고 불렀던 것을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참느릅나무 '펜둘라'》를 정식 국명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욘석의 어린잎 사진들입니다.
참느릅나무 잎은 도란상 타원형 또는 도란상 피침형이고 양면에 털이 없으며
두껍고 밑부분은 좌우가 같지 않으며 가장자리에 홑톱니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에서 보듯이 어린잎에서는 잎 뒷면에 털이 관찰되는데 자라는
과정에서 떨어져나가나 봅니다.
다른 느릅나무속 식물들은 모두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를 가지고 있어 구분되는데
욘석은 잎이 참느릅나무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양느릅나무를 느릅나무가 아니라 참느릅나무의 일종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식물 > 갤러리-풀꽃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냉이 (0) | 2023.03.22 |
---|---|
서울제비꽃 (2) | 2023.03.22 |
참느릅나무 '펜둘라' (수양느릅나무, 처진느릅나무) (0) | 2023.03.22 |
'황철나무' 종류 비교 : 황철나무, 물황철나무, 중국황철나무 (0) | 2023.03.21 |
물황철나무 (0) | 2023.03.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