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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쥐꼬리풀속 식물들 비교 : 쥐고리풀, 끈적쥐꼬리풀, 여우꼬리풀

by 심자한2 2022. 12. 28.

우리나라 쥐꼬리풀속 식물들은 표제 3종뿐인데

끈적쥐꼬리풀과 여우꼬리풀의 구분이 모호하고

또한 이들에 대한 자료도 부족한 편입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쥐꼬리풀

 

우리나라 충청남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에

자생합니다.

아래 개체는 2016년에 안면도에서 찍은 것으로

꽃차례에 샘털이 관찰되기에 끈적쥐꼬리풀인가

싶었는데 국생지에 쥐꼬리풀 자생지로 안면도가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냥 쥐꼬리풀인가

봅니다.

끈적쥐꼬리풀은 설악산에서나 자란다고 하고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꽃차례나 화피에 털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점이 다릅니다.

 

 

꽃은 6~7월에 30~50cm 되는 꽃대의 끝에 

있는 길이 15~20cm 정도의 이삭꽃차례에

피는데 꽃대에는 꼬부라진 백식 털이 있고

몇 개의 작은잎이 달립니다.

 

 

꽃은 통같고 길이 6-8mm로서 연한 홍색이며

밑부분이 합쳐져 씨방에 붙고 윗부분은 6개로

갈라지며 겉에 잔털이 있습니다.

(꽃 색이 황록색이라고 하는 자료도 있는데

인터넷 사진들을 보니 두 가지 색 모두 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포는 꽃보다 길거나 짧고 선형이며 씨방은

하위입니다.

 

 

사진상으로는 꽃차례나 화피 겉면에 샘털같이

보이는 게 꽤 많은데 이것들이 샘털이 아닌가

봅니다.

 

 

수술은 6개로서 화피보다 훨씬 짧고 암술대는

가늘며 곧추섭니다.

 

 

잎은 모여나고 선형이며 폭이 3~7mm이고 3맥이

뚜렷합니다.

끈적쥐꼬리풀과 여우꼬리풀은 잎이 피침형 또는

도피침형이고 폭이 2cm 정도이며 잎맥이 7~11개인

점이 다릅니다.

 

 

 

 

 

 

▼ 끈적쥐꼬리풀

 

끈적쥐꼬리풀은 설악산에서 자라며 꽃대와

꽃차례, 화피에 셈털이 나 있어 만지면 끈적

거린다는 점이 쥐꼬리풀과 다르다는 게 

자료들의 설명입니다.

"또한 끈적쥐꼬리풀 및 여우꼬리풀의 잎이 

피침형으로 폭 2cm 정도이며 잎맥이 7~11개인 

반면, 쥐꼬리풀은 잎이 선형이고 폭이

3~7mm이며 맥이 3개인 점에서 뚜렷이 구분

된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입니다.

즉, 끈적쥐꼬리풀은 샘털이 있다는 특징 

이외에도 잎이 보다 넓다는 점이 쥐꼬리풀과 

다릅니다.

아래는 끈적쥐꼬리풀의 잎인데 위에 있는

쥐꼬리풀의 잎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너비가

넓습니다.

 

 

아래 사진은 국립생물자원관에 실려 있는

끈적쥐꼬리풀의 전초 모습입니다.

 

 

그런데 꽃차례 부분을 확대해 보니

쥐꼬리풀과는 달리 털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끈적쥐꼬리풀은 쥐꼬리풀과는 달리 꽃대와

꽃차례, 화피에 셈털이 나 있어 만지면 끈적

거린다고 하는데 샘털 같은 게 보이지 않네요.

또한 쥐꼬리풀에는 없는 샘털이 있다고 하기에 

막연히 쥐꼬리풀보다는 전체적으로 털이 더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사진상으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 보니

아래 여우꼬리풀에서 언급할 Flora of China

자료에서는 꽃차례와 화피가 샘털이 아니라

점성 분비물(Viscid Secretion)로 덮여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조사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끈적꼬리풀은

꽃차례와 화피에 샘털이 있는지는 몰라도 설사

있더라도 아주 미세해서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꽃차례와 화피 겉면이 그 아주 미세한

샘털 또는 단순한 샘점에서 나온 점성 분비물로

덮여 있어 끈적거리는 상태이고 쥐꼬리풀과는

달리 꽃차례에 흰색 꼬부라진 털과 화피 겉면에

잔털이 없어 전체적으로 털이 없어 보입니다.

 

 

아래는 한 일본 사이트에 실려 있는 

끈적쥐꼬맆루의 사진들입니다.

( http://wildplantsshimane.jp/Plates/Aletris_foliata.htm )

 

 

역시 꽃차례와 화피에 털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이제 쥐꼬리풀과 끈적쥐꼬리풀은 

조우했을 때 꽃차례와 화피가 끈적거리는지

만져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나중에 꽃차례

사진만 보고도 구분해 낼 수 있겠습니다.

 

 

 

 

 

 

▼ 여우꼬리풀

 

경남 가야산, 지리산, 강원도 설악산 및 북부

지방에 자생한다고 합니다.

끈적쥐꼬리풀은 "꽃차례 줄기, 꽃줄기, 화피에

끈적끈적한 샘털이 나 있는 점에서 유사종과

구별된다. 그러나 여우꼬리풀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샘털이 동일한 부위에서 나타나서 이

두 분류군이 서로 독립된 것인지 분류학적

정체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입니다.

끈적쥐꼬리풀과 여우꼬리풀 모두 꽃차례와

화피를 만지면 끈적거리는 건 같은데 어떻게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 국내 자료가 없더군요.

다행히 인터넷 서핑을 하던 끝에 Flora of China

에서 미진하나마 둘 간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

자료를 하나 찾을 수 있었기에 그 내용을 아래와

같이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http://flora.huh.harvard.edu/china/PDF/PDF24/aletris.pdf )

 

구   분 화피 길이 화피편 길이 열매
여우꼬리풀 3–6 mm 통부의 0.6~1배 도란형 또는 준구형
끈적쥐꼬리풀 5–7 mm 통부의 0.75–1.2배 난형 또는 도란상 준구형

 

위 표에서와 같이 차이가 아주 근소한데도 굳이

여우꼬리풀과 끈적쥐꼬리풀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지만 어쨌든 2022년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이 둘 모두가 따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두산백과에 실려 있는 여우꼬리풀의

사진들입니다.

 

 

꽃차례와 화피가 만지면 끈적거리기는 하지만

털이 없어 보인다는 점은 끈적쥐꼬리풀과 마찬

가지입니다.

참고로 여우꼬리풀의 학명은 'Aletris glabra'인데

여기서 'glabra'는 털이 없다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쥐꼬리풀에 비해 잎 너비가 더 넓다는 점도 역시

끈적쥐꼬리풀과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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