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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처녀치마속/칠보치마속 식물들 비교 : 처녀치마속 - 처녀치마, 숙은 처녀치마, 흰처녀치마, 칠보치마속 - 칠보치마

by 심자한2 2024. 4. 9.

처녀치마속과 칠보치마속은  둘 다 백합과로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분류군은 아래와 같습니다.

처녀치마속 - 처녀치마, 숙은처녀치마, 흰처녀치마
칠보치마속 - 칠보치마

 

먼저 처녀치마속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처녀치마는 한때 일본에서 자생하는 처녀치마와

같은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화여대 이남숙교수와 일본 학자 두 명이 수행했었던 한 

분자계통발생론연구에서 우리나라에 있는 처녀치마속 식물은 처녀치마와 

숙은처녀치마 두 종뿐인데 이 둘 모두 일본의 처녀치마와는 계통이 다르다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

그 연구 결과를 2004년 'Biosystematic studies on the genus Heloniopsis

(Melanthiaceae) II. Two new species from Korea based on morphological

and molecular evidence'라는 제목의.논문으로 발표하면서 아래와 같이

새로운 학명을 부여했습니다. ( https://www.jstor.org/stable/4135562 )

일본 처녀치마 :  Heloniopsis orientalis
우리나라 처녀치마 : Heloniopsis koreana
우리나라 숙은처녀치마 : Heloniopsis tubiflora

 

 

아래는 위 논문의 초록입니다.

 

Two new species of Heloniopsis (Melanthiaceae) endemic to Korea are described: H. tubiflora and H. koreana. Heloniopsis tubiflora is similar to H. orientalis, but the former has flowers at anthesis arranged obliquely downward (to pendulous) and has a basally tubular perianth, usually recurved apically (rarely straight) and bluish-purple to purple (but usually whitish near the apex when mature). Heloniopsis koreana differs from H. orientalis in having leaves that are usually spathulate, rarely oblanceolate, with minutely undulate margin, and with tepals slightly saccate to non-saccate at the base. Through comparison of herbarium specimens, we con- elude that all plants in Korea comprise these two new endemic species. Based on the molecular phylogeny resulting from combined analyses of trnK 5′ intron and matK DNA sequence data, Heloniopsis comprises three lineages: (1) five species in Japan and Taiwan; (2) H. koreana; and (3) H. tubiflora.

한국 고유의 처녀치마속 2종에 대해 기술함 : 처녀치마, 숙은처녀치마.
숙은처녀치마는 (일본의) 처녀치마와 유사하지만 개화 시 꽃이 아래를 향해 비스듬히 (또는 아래로 축 늘어져) 배열되어 있고 밑부분 화피가 나팔 모양이며  끝부분이 보통 뒤로 젖혀지고 (드물게 젖혀지지 않음.) 청자색 내지 자색이나 만개 시에는 끝부분 근처가 보통 흰빛을 띤다는 점이 다름.
(일본의 처녀치마에 비해 우리나라) 처녀치마는 보통 잎이 주걱형, 드물게는 도피침형이고 가장자리는 미세한 파상이며 화피편 밑부분이 주머니 모양이거나 아니라는 점이 다름.
식물 표본 비교를 통해 우리는 한국 내 모든 (처녀치마속) 식물들은 위 2개의 우리나라 고유의 신종에 속한다는 결론에 도달함.
trnK 5′ intron and matK DNA sequence data의 결합 분석에서 도출된 분자계통발생론에 근거하여 처녀치마속은 3개의 가계로 나뉘어 짐 : (1) 일본과 대만에 5종, (2) (우리나라) 처녀치마, (3) (우리나라) 숙은처녀치마.

 

 

위 초록에 언급되어 있듯이 전 세계 처녀치마속 식물은 현재 7종뿐인데 

그중 2개가 우리나라 고유종이고 나머지 5종은 일본과 대만에 분포합니다.

 

그런데 2022. 3. 28일 수정된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우리나라 처녀치마속

자생식물은 아래와 같이 처녀치마, 숙은처녀치마, 흰처녀치마 등 3가지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처녀치마        : Heloniopsis koreana
숙은처녀치마 : Heloniopsis tubiflora
흰처녀치마     : Heloniopsis breviscapa var. flavida

 

아래사진 두 장은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캡처해 온 것인데 여기서 보듯이

단순히 꽃이 흰색이라는 점만 원종과 다른 흰처녀치마(Heloniopsis koreana

f. albiflora)나 흰숙은처녀치마(Heloniopsis tubiflora f. albiflora)는 각각의

원종의 비합법명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학명 중 f.는 forma의 약자로 품종을 의미하고 albiflora는 꽃이 희다는 

의미하는 라틴어입니다.

즉, 꽃이 흰색으로 피는 처녀치마나 숙은처녀치마를 별도의 종으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지요.

 

문제는 학명 "Heloniopsis breviscapa var. flavida"입니다.

var.는 변종을 의미하는 축약어이고 flavida는 노란빛을 띤다는 의미입니다.

즉, 이 학명은 꽃이 노란빛을 띠고 있는 일종의 처녀치마를 의미하는지라

흰처녀치마라는 국명도 선뜻 마음에 와닿지 않을 뿐더러 욘석이 국표식에

자생식물로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자라고 있다고

본 모양인데 자생지를 포함하여 흰처녀치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자료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처녀치마와 숙은처녀치마 간의 동정 포인트를 살펴 보기 위해 위

논문을 포함한 몇몇 자료들의 내용을 종합해 본 결과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구  분 꽃 피는 방향 화피 밑부분 잎 형태 잎가장자리 개화기 서식지
처녀치마 아래로 비스듬히 주머니 모양이거나 아님 주걱형, 드물게 도피침형 물결 모양의 잔톱니 3~4월 전국의 산지
숙은처녀치마 밑을 향해 나팔 모양 도피침형 밋밋 4~5월 중부와 남부의 고산지대

 

 

 

 

 

▼ 처녀치마

 

전국의 산지에서 자랍니다.

 

 

 

4월부터 계속적으로 개화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초기에 피는 꽃은 아직까지 기온이 높지 않은 상태이므로 주변 환경의

낮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하여 꽃대가 낮게 개화하나 점차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꽃대가 점점 높이 자라 약 50cm에 이르는데, 이것은 종자가

결실한 후 바람에 의해 가능한 한 종자를 멀리에까지 전파시키기 위함"입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꽃은 청자색이나 자색입니다.

 

 

 

꽃은 대체로 밑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핍니다.

 

 

 

화피열편은 6개로 도피침형이고 수술대도 6개로 화피보다 깁니다.

위 논문에서는 처녀치마의 화피 밑부분이 주머니 모양이거나 아니고

숙은처녀치마는 나팔형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래 사진을 봐도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처녀치마는 자예선숙형으로 개화도 하기 전에 암술이 먼저 화피보다

길게 밖으로 나오고 2일 후에나 개화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수술이 화피보다 짧은 걸 보니 수술은 개화 후에도 좀더

자라나 봅니다.

 

 

 

잎은 보통 주걱형이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잔톱니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처럼 가장자리 톱니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꽃차례는 개화 시에만 하더라도 두상화처럼 보이는데 결실 시에는

꽃대가 자라서  아래처럼 본래의 총상꽃차례 모습을 되찾습니다.

 

 

 

열매는 삭과로 화피편으로 싸여 있고 위를 향하며 3개의 능선이

있고 포간으로 터집니다.

 

 

 

종자는 선형이며 길이 5mm정도로서 양끝이 좁습니다.

 

 

 

 

 

 

 

 

▼ 숙은처녀치마

 

강원도나 남부 지방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데 처녀치마보다 한 달

정도 늦게 개화합니다.

 

 

 

아래는 국생지에 실려 있는 표본 사진 중 하나입니다.

잎이 도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거의 없다는 점이 처녀치마와

다릅니다.

 

 

 

 

 

 

 

 

▼ 흰처녀치마

 

전술했듯이 흰처녀치마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 칠보치마

 

경기도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현재 칠보산에는 자생지가

없고 경상남도 남해에 100여 개체가 있다고 합니다.

 

 

 

개화기는 6~7월로 처녀치마나 숙은처녀치마보다도 늦습니다.

 

 

 

꽃은 높이 15~55cm의 꽃줄기 끝 이삭꽃차례에 황백색으로 핍니다.

꽃줄기는 때로 1~2개 가지를 내기도 합니다.

 

 

 

꽃자루는 길이 2-4mm이고 화피열편은 6개이며 피침형이고 길이

6-7mm로서 끝이 둔합니다.

수술은 6개로서 화피보다 짧고 수술대는 밑부분이 약간 넓으며

화피에 붙어 있습니다.

 

 

 

잎은 뿌리에서 10여 장이 나와서 사방으로 퍼지며 피침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누런빛이 도는 녹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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