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친화력을 보이는 곤줄박이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에서 뒷짐을 지고 산책을 하고

있는데 뭔가가 내 손을 건드립니다.

살펴보니 주변 나뭇가지에 곤줄박이 서너 마리가 앉아

있더군요.

관람객들이 많은 곳에 있는 새들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언뜻 떠오릅니다.

오늘은 디카 하나만 달랑 주머니에 넣고 배낭도 없이

수목원을 찾았기에 이 새들에게 줄 게 전혀 없어서 낙엽을

한 주먹 집어 들고 손을 펴고 있었더니 잠시 경계심을

보이던 곤줄박이 두 마리가 이내 내 손바닥에 내려와

앉더군요.

기대했던 먹거리가 아니었는지 손바닥만 두어 번 쪼아보더니

이내 다시 날아가버리고 말아서 미안하기도 하고아쉽기도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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