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초

 

 

 

 

 

 

 

 

 

기생초(妓生草) : 국화과, 한두해살이풀

 

내가 작년에 목포에서 근무할 때 가끔 심심파적으로 영산강 하구로 드라이브를 가곤 하였답니다.

내가 즐겨 택했던 길은 목포에서 염암으로 가는 국도가 아니라 하구언을 지나자마자 나불도로 좌회전하여 하상도로를 따라 대불대학교 있는 곳으로 나가는 코스였습니다.

그곳은 강 양안에 넓은 논이 펼쳐져 있는데 강을 따라 꽤 넓은 포장도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농사용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평소에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한적하고 시원하게 벋은 도로입니다.

그 길을 달리다가 강둑에 지천으로 피어 있던 저 기생초를 만났습니다.

바람에 살랑이던 모습이 정말 매혹적이어서 차를 잠시 세우고 내려서 꽃들과 상견례를 한 기억이 있는데 나도 내 이름을 알려주지 않아서인지 걔들도 빙그레 미소만 짓더군요.

쟤들 이름을 안 건 그 뒤로 한참 후 서울로 돌아와서이지요.

여하튼 오늘 우연히 동네를 산책하다가 한적한 곳에 무더기로 피어 있는 기생초를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목포 근무시절도 반추해 볼 기회를 가졌지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키우던 것이 야생화하였답니다.

꽃은 대부분의 국화과 꽃들이 그렇듯이 가운데 있는 통꽃과 그 주변의 혀꽃으로 구성된 두상화입니다.

화려하게 핀 꽃 모습이 기생같다 하여 기생초라 이름 붙였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