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꽃 : 장미과, 여러해살이풀
잎은 깃꼴겹잎이고 긴 잎자루에 작은잎이 15~29개가 마주 붙습니다.
작은잎은 다시 가장자리가 새깃처럼 깊게 갈라집니다.
취산꽃차례에 노란색 꽃이 피는데 5장의 꽃잎 끝은 오목하게 팹니다.
여기서 초보자들이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용어 하나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맨 아래에서 2번째 사진을 보면 잎이 하나 보입니다.
가운데 연초록색 잎자루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각각 네 개씩의 작은잎이 붙어 있고 잎자루 끝에 또 작은잎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총 9개의 작은잎이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위에서 잎이 15~29개가 붙는다고 하였으니 원래는 더 많은 잎이 붙어 있는데 사진에서는 잎자루 아랫부분이 잘렸습니다.
여기서 저 모습 전체를 '잎'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모습이 새의 깃털 같다 하여 '깃꼴겹잎'이라고 하고 한자로는 그 뜻을 그대로 옮겨 우상복엽(羽狀複葉)이라고 부릅니다.
위에서는 잎자루 끝에 작은잎이 하나 더 붙어 있어서 전체 작은잎 수가 9개로 홀수입니다.
이를 홀수깃꼴겹잎 또는 기수우상복엽이라고 하고 짝수인 경우는 짝수깃꼴겹잎 또는 우수우상복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9개의 잎 각각을 '작은잎'이라고 합니다.
식물 설명에 있어서 이 '잎'과 '작은잎'의 차이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작은잎'과 '잎'을 구분하지 못하면 식물에 대한 설명을 읽어내려갈 때 이해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식물용어에서 이 '작은잎'은 '겹잎을 구성하는 하나의 잎'이란 의미를 갖는 하나의 명사이기 때문에 '작은 잎'이라고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작은잎'이라고 붙어 쓴다고 합니다.
(참고로 인터넷 국어사전에서는 이 붙여쓴 용어가 검색되지 않네요. ㅠㅠ)
이제 작은잎 하나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맨 아래 사진이 하나의 작은잎을 근접촬영한 것입니다.
중심축 옆에 뾰족뾰족하게 나와 있는 것이 마치 새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하나의 조각이 잎자루에 달려 있는 잎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잎이 새깃처럼 깊게 갈라져 있는 모습이란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작은잎은 잎몸이 새깃처럼 갈라는졌지만 깃꼴겹잎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심축은 잎맥이 되는 것이지 잎자루가 아닙니다.
결국 이 딱지꽃의 잎은 '1회 홀수깃꼴겹잎으로 작은잎의 잎몸은 새깃처럼 깊게 갈라졌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만약 작은잎도 옆에 갈라진 부분이 하나의 잎몸에 속하지 않고 별도의 또 하나의 작은잎들이라면 이 잎은 2회 홀수깃꼴겹잎이 되겠지요.
처음 듣는 분들에게는 설명 자체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장황하게 설명하였으니 필요하신 분에게 참고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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