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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숙은노루오줌

by 심자한2 2007. 6. 21.

 

 

 

 

 

 

 

 

숙은노루오줌 : 범의귀과, 여러해살이풀

 

어휴...

이런 식물을 만나면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수목원 팻말에는 노루오줌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수목원이라고 해도 틀린 경우가 많기에 - 물론 수목원 측에서 바빠서 그런 것이겠지만 - 집에 와서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 노루오줌에도 4가지 종류가 있더군요.

문제는 이들을 구분할 수 있는 확실한 특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물을 곁에 두고 구분한다면 쉬울지 모르나 도감 설명과 식물 사진만으로 그런 작업을 해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후보에 오른 세 가지 종류의 노루오줌에 대한 설명에서 꽃차례가 원추꽃차례이며 잎은 2~3회 3출엽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 구분 포인트가 될만한 것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루오줌           : 꽃자루에 짧은 갈색 털이 있음. 꽃차례가 곧게 섬. 꽃색은 홍자색임

숙은노루오줌    : 꽃자루에 꼬불꼬불한 갈색털이 밀생. 꽃차례가 옆으로 처짐. 꽃색은 연홍색

흰숙은노루오줌 : 꽃자루에 꼬불꼬불한 갈색털이 밀생. 꽃차례가 옆으로 처짐. 꽃색은 흰색

 

사진 속 식물의 꽃자루에는 꼬불꼬불한 갈색털이 밀생하고 꽃차례가 옆으로 처지므로 일단 노루오줌은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색감이 부족한 건지 아무리 봐도 꽃색이 흰색인지 연홍색인지 헷갈리기만 합니다.

결국은 연홍색이라 판정하고 상기 식물을 '숙은노루오줌'으로 동정합니다.

인터넷 상에서 숙은노루오줌이라고 주장하는 사진들을 보면 흰색, 연홍색, 홍자색이 다 있어 혼란만 가중됩니다.

 

노루오줌이란 말은 노루가 이 식물에 와서 강쥐처럼 다리를 들고 쉬~~ 를 자주 한다 해서 붙은 이름으로 억측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이 식물의 뿌리에서 노루오줌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숙은'이란 말의 유래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한 자료를 접하지는 못하였으나 아마도 꽃차례가 옆으로 처지는 현상에서 '숙인'이란 말이 붙었다가 그것이 '숙은'으로 변형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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