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산행 중에 첫 사진 같은 벌레집을 매단 때죽나무를 자주 만납니다.
열매보다 더 탐스럽고 숫적으로도 많아서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는 때죽나무의 열매입니다.
이번에도 이 벌레집을 만난 김에 따서 안을 좀 들여다 보았습니다.
껍질이 부러드워 보였는데 막상 열려다 보니 꽤 딱딱했습니다.
그 안에서는 알인지 뭔지는 몰라도 흰 분말 같은 게 나오고 개미 같이 생긴 벌레가 두 마리 기어 나오더군요.
이 벌레집을 "벌레혹" 또는 한자로 "충영(蟲癭)"이라 부른다 합니다.
무슨 영자인지 한자도 무지 어렵습니다.
이 벌레혹의 입주자 이름은 "때죽납작진딧물"이라는군요.
이 진딧물은 같은 때죽나무과인 쪽동백나무에도 기생한다 하는데 야생에서는 때죽나무에서만 저 벌레혹을 보았고 쪽동백나무에서는 넓은 나뭇잎들이 원통형으로 말린 것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또 다른 종류의 벌레가 쪽동백나무의 잎을 집으로 삼고 있나 봅니다.
다음 번에는 그것도 찍어와야겠습니다.
물론 안도 좀 들여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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