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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닭의장풀

by 심자한2 2007. 8. 9.

 

 

 

 

 

 

 

 

 

 

 

 

 

닭의장풀 : 닭의장풀과, 한해살이풀

 

닭장 주변에서 흔히 자라기 때문에 "닭의장풀"이라고 한다는데 그 유래가 다소 이채롭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닭장풀"이라고 하면 됐을 텐데, 굳이 "닭의장풀"이라고 하니 언뜻 보기에는 닭의 내장이 저 꽃처럼 생겼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꽃의 모양이 닭볏을 닮았다 하여 "달개비"란 별명이 있으며 이 별명이 오히려 우리들에게 친숙한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닭의장풀을 정식명칭으로 채택했네요.

더군다나 별명에서도 "달개비"란 말을 쓰지 않고 "닭개비"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유래를 생각하면 "닭개비"가 맞는 것 같긴 하나 왜 이제와서 달개비란 관용적 표현을 무참히 폐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어원에 충실하겠다든지 하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 추측은 되지만 조금은 어색한 감이 있습니다.

 

줄기는 밑부분이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칩니다.

줄기에는 굵은 마디가 있고 밑 쪽 마디에서 뿌리가 내립니다.

줄기에 어긋나는 길쭉한 잎은 끝이 뾰족하며 밑 부분이 막질의 입집이 되어 줄기를 감쌉니다.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 끝에 있는 포에 싸여 진한 하늘색 꽃이 핍니다.

포는 넓은 심장형이고 안으로 접히며 끝이 갑자기 뾰족해진다고 자료에 되어 있는데 한 마디로 개피떡 또는 바람떡이라고 하는 것과 닮았습니다.

꽃잎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깥쪽 3개(외화피)는 무색이고 막질이며 안쪽 3개(내화피) 중 위 2개는 둥글고 하늘색이지만 다른 내화피 하나는 작고 무색입니다.

 

수술은 6개인데 모 책자에 나와 있는 이 수술들의 수분 전략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위의 맨 아래 사진을 기초로 해서 설명합니다.

가장 안쪽에 3개의 수술이 있는데 이 수술 끝은 노란색을 띄고 있는데 그것은 꽃밥이 아니라 꽃등에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입니다.

닭의장풀의 꽃은 꿀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꽃등에는 꽃가루를 먹으러 옵니다.

이 수술들은 꽃밥이 거의 없으며 있는 꽃밥도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쉽게 눈에 띄는 노란색에 속아 꽃등에가 꽃 안으로 들어오면 그 3개의 수술 조금 앞에 있는 수술 하나가 얼른 꽃등에에게 꽃가루를 묻힙니다.

안쪽 3개의 수술에게 속은 것을 안 꽃등에는 이번에는 그 바로 앞의 수술에게로 와서 꽃가루를 먹습니다.

이때 길게 벋은 나머지 수술 두 개가 꽃등에에게 꽃가루를 묻힙니다.

이것이 바로 닭의장풀이 선택한 수분 전략인데 다소 의아한 점이 없진 않습니다.

이렇게 교묘한 사술을 쓰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꽃가루가 많은 수술을 잔뜩 매달고 있으면 미끼도 필요 없을 텐데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닭의장풀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요.

 

닭의장풀의 개화시기는 극히 짧아서 아침 일찍 핀 꽃은 오전이 다 가기 전에 꽃잎을 닫아버립니다.

그렇지만 이 풀은 계속헤서 다른 꽃을 피우기 때문에 식물 전체적으로는 여름 내내 꽃이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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