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리비아의 식물들

리비아의 열대식물들 : 크로조포라 (Chrozophora tinctoria)

by 심자한2 2009. 7. 12.

 

학명 : Chrozophora tinctoria

과명 : Euphorbiaceae

통명 : Dyer's Litmus, Southern Chrozophora, Croton, Dyer's Crotone, Turnasole

 

Chrozophora obliqua라는 것도 있던데 사진을 보니 Chrozophora tinctoria와 유사합니다.

둘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일단 Chrozophora tinctoria 기준으로 설명은 하는데 Chrozophora obliqua일 수도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데 길 옆에 뭔가가 스칩니다.

스토프, 빠꾸 오라이~ 해서 다가가 보았지요.

다니는 차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가능한 일이었지요.

설사 교통량이 많았다 해도 이 나라 사람들에게 도로 상 역주행은 그리 보기 귀한 사례가 아닙니다.

 

이전부터 많이 보아 오던 녀석인데 도통 꽃이 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꽃이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려서 살펴 보았는데 꽃이 핀 건지 안 핀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식물체 전체가 잿빛을 띈 녹색입니다.

이는 식물체가 흰색의 솜털로 뒤덮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차를 운전하다가도 쉽게 눈에 띕니다.

 

꽃은 암수꽃이 한 포기에 같이 피는 암수한포기입니다.

사진에서 이삭처럼 보이는 것이 꽃차례입니다.

본래 총상꽃차례인데 꽃들의 간격이 너무 밀집해 있어서 이삭꽃차례처럼 보입니다.

수꽃은 윗 부분에 모여 피고 암꽃은 아랫 부분에 핍니다.

 

육안으로는 꽃인지 아닌지 분간이 어렵던데 접사를 해보면 분명히 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꽃은 크기가 1~2mm 밖에 되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수꽃입니다.

수꽃은 꽃받침이 5개이고 수술도 5개인데 노란색입니다.

사진 중간 약간 아래에 보이는 검은 물체는 작은 개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식물의 꽃가루받이는 이 작은 개미에 의존한다 합니다.

 

얘는 암꽃과 열매입니다.

중간 부분에 아직 열매를 맺지 않고 있는 것이 암꽃인데 암꽃은 꽃받침이 10개이고 꽃잎과 수술이 없습니다. 

암술은 3개인데 각각의 암술대는 암술머리가 2개로 갈라져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이런 점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네요.

 

수꽃의 꽃밥은 검은색입니다.

사진 속 노란 꽃잎 가운데 그 꽃밥이 세 개 정도 관찰됩니다.

  

꽃 송이 하나를 옆에서 최대한 접사해 보았습니다.

꽃받침이 보입니다.

아래에 있는 두 개는 포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위에 꽃을 에워싸고 있는 것이 꽃받침인데 얘가 수꽃일 테니 세어보나마나 꽃받침은 5개일 겁니다.

  

  

열매를 접사해 보았습니다.

열매야 암꽃에서 맺히는 것이니 꽃받침이 10개일 겁니다.

  

열매는 암녹색 바탕에 많은 흰색 비늘조각들이 붙어 있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열매를 밑에서 찍어봤습니다.

열매가 3실로 되어 있다는 게 관찰됩니다.

그 안에 각각 1개씩의 종자가 들어 있습니다.

완전히 성숙이 된 열매는 껍질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게 비틀려 열리면서 종자를 방출하는데 그 종자는 꽤나 멀리까지 날아간다 하네요.

할 일을 마친 열매껍질은 바로 바닥에 떨어져 급속하게 검은색으로 변한다 합니다.

임무를 완수한 후에는 미련 없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식물들의 무감각이 가끔은 섬찟합니다.

 

털은 여러 개가 한 곳에 모여 나는데 방사형으로 퍼져 자랍니다.

이 모습이 별을 닮았다 하여 이런 털을 별 모양의 털, 즉 성모(星毛)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성모가 한 동안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별 같이 생긴 털이 없었거든요.

한참 후에야 사진 속에서 보이는 것처럼 생긴 게 성모라는 걸 알았다는....

 

잎은 마름모꼴 달걀형입니다.

다 자라면 잎자루가 잎의 길이보다 더 깁니다.

가장자리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습니다.

 

이 식물은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로부터 의학용이나 염색제로 활용해 왔다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