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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비아의 풍경들

탱크

by 심자한2 2011. 12. 19.

 

 

시내를 다니다 보면 아직까지도 곳곳에 탱크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무기라 해서 일반인의 접촉이 통제되는 보안지대에 배치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 시민들도 이런 무기들을 봐도 그저 그런가 보다 합니다.

무기라는 건 그저 거리의 한 구성품처럼 건물과 건물 사이에 뎅그라니

놓여 있습니다.

도로 곳곳에 경찰 대신 군인이 배치된 검문소들이 많고 그곳에도 탱크가

포신을 비스듬히 하늘을 향하고 있지만 검문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것에

불과하므로 별로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군인들이나 시민들이나 공히 마치 수십 년을 끌어온 전쟁에 익숙해져 있기나

한  듯이 시내 표정의 변화에 무덤덤하기만 합니다.

군인과 시민은 별개의 세상에서 온 사람들인데 우연히도 같은 공간에 존재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념을 쫓는 사람 따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 따로입니다.

 

아래 사진 속 탱크는 우리 회사 현장 인근에 있는 한 유럽회사의 부지에

놓여 있는 겁니다.

내전은 끝났지만 논공행상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이들 탱크는 향후 있을지

모를 지역 민병대 간 다툼에 대비해 이렇게 보관하고 있는 중일 겁니다.

물론 이렇게 사진을 찍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을 정도로 민간인들의

통제를 엄격히 차단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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