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희어리
포천 백운산으로 히어리를 보러 갔습니다.
수목원에서 본 적은 있지만 야생에서는 한 번도 히어리를 보지 못했거든요.
지난해 4월 중순경 방문 시에는 꽃봉오리조차 맺혀 있지 않았었기에 혹시 지금 시기가
너무 이른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좀 있었지요.
그런데 고맙게도 아직 새싹조차 내밀지 않은 나무들 사이에서 노란 꽃송이를 매단
히어리가 나를 반겼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꽃잎이 모두 누렇게 시들고 꽃밥도 이미 다 날려버린 상태더군요.
포근한 날씨 탓에 일찍 개화를 하기는 했는데 지난주 꽃샘추위 때문에 냉해를 입었을
거란 추측이 듭니다.
야생에서의 첫대면인데 내게 앙증맞고 싱싱한 자태를 선보이지 못한 게 속상하기라도
한듯 녀석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맞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히어리는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순천 조계산에 있는 송광사에서 발견되었고 꽃잎이 두꺼워 밀납 느낌이 난다는 데서
송광납판화 또는 송광꽃나무란 별칭을 갖게 된 나무라네요.
납판화의 유래에 관해서는 꽃이 벌집의 밀랍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자료도
있습니다.
히어리의 유래에 관한 설 중 하나는 15리를 의미하는 우리말 시오리가 히어리로
변형된 것이라는 겁니다.
식물학자이신 이창복 박사께서 순천 지방에서 이 나무를 관찰할 때 이 나무가 계곡을
따라 15리 간격으로 분포하고 있어 시오리로 불렀던 것이 나중에 히어리가 됐다는
설이지요.
꽃은 하나의 꽃대에 8~12개가 달립니다.
히어리의 꽃대축에는 털이 없습니다.
일본에서 자라는 유사종인 도사물나무는 꽃 모습은 히어리와 비슷한데 꽃대축에 털이
있다는 점이 히어리와 다릅니다.
0. 풀명자
우리 동네 어느 한 집 울타리에 심어진 풀명자가 벌써 개화를 시작했더군요.
이 식물을 통상 명자나무라고 부르곤 하는데 국생지에서는 명자나무란 이름이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대신 명자나무를 풀명자와 산당화 두 개로 구분하고 있지요.
이 둘의 구분법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http://blog.daum.net/kualum/17042331
꽃은 수꽃과 양성화가 한 그루에 핍니다.
암술대 5개가 수술들 사이에 솟아 있는 게 양성화이고 암술대가 수술들 속에
묻혀 있거나 없는 게 수꽃입니다.
이 설명만으로 아래 사진들 속에서 수꽃과 양성화 구분이 가능할 겁니다.
위 내용은 한 블로거의 글에서 본 겁니다.
그런데 국생지에서는 풀명자가 암수한꽃이라고 명기하고 있네요.
산당화도 단성화라고 하고 있구요.
이런 내용까지 틀리게 기재하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는 가정하에 추론을 해본다면
원래의 풀명자와 산당화는 단성화로 암수한그루인데 개량을 하면서 수꽃양성화한그루가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꽃은 적색, 백색, 분홍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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