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에 있는 잔대속 식물들을 잎 형태, 잎차례, 꽃차례를 중심으로 식별 포인트
제시하기를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우선 국생지 기재문을 기준으로 식별 포인트를 정리해봅니다.
구 분 |
잎 형태 |
잎차례 |
꽃차례 |
기타 특성 |
도라지모시대 |
난상 피침형 |
(언급 없음) |
총상꽃차례 |
위로 갈수록 잎자루가 잛아지다가 없어짐 . 씨방은 3실 |
모시대 |
난상 심장형, 난형, 넓은 피침형 |
어긋남 |
원추꽃차례 |
씨방은 5실 |
잔대 |
긴 타원형, 난상 타원형, 피침형, 넓은 선형 |
돌려나거나 마주나거나 어긋남 |
원추꽃차례 |
암술대가 약간 밖으로 나옴 |
층층잔대 |
장 타원형, 난상 타원형, 선상 피침형 |
돌려나거나 어긋남 |
원추꽃차례 |
꽃 끝이 약간 안으로 오므라 들며 암술대가 약간 밖으로 나오고 꽃받침 열편 끝이 안으로 굽음 |
표가 너무 복잡하네요.
개인적으로 주요 식별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넣어 표를 단순화시켜보겠습니다.
구 분 |
잎 형태 |
잎차례 |
꽃차례 |
기타 특성 |
도라지모시대 |
넓은 피침형 |
|
총상꽃차례 |
위로 갈수록 잎자루가 잛아지다가 없어짐. 씨방은 3실 |
모시대 |
난형 |
어긋남 |
원추꽃차례 |
씨방은 5실 |
잔대 |
|
대개 돌려나는 잎이 있음 |
원추꽃차례 |
암술대가 약간 밖으로 나옴 |
층층잔대 |
|
대개 돌려나는 잎이 있음 |
원추꽃차례 |
꽃 끝이 약간 안으로 오므라들며 암술대가 (약간?) 밖으로 나오고 꽃받침열편 끝이 안으로 굽음 |
단순화된 표를 기준으로 이 넷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봅니다.
설명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봐야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일 테지만... ㅠㅠㅠ)
0. 도라지모시대 / 모시대
우선 잔대속 식물을 만나면 꽃차례부터 봅니다.
꽃차례가 총상꽃차례면 위 표에 의거 당연히 도라지모시대겠지요.
그 동안 도라지모시대라고 내가 올렸던 것들이 지금 보니 모두 모시대네요. ㅠㅠㅠ
결론적으로 도라지모시대는 개인적으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열심히 했다고 해서 다 맞는 건 아니니 앞으로 좀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각성이
이는 순간입니다. 앙앙앙
생각해 보건대 이런 오류는 물증에 따라 사고를 정리하는 정도를 잊고 어설프게
습득한 선지식에 물증을 꿰맞추려는 무의식적인 합리화 습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생지 기재문을 보니 도라지모시대는 강원도 양양군이나 인제군에서나 자라는
희귀종이라 하네요.
일단 여기서는 설명 편의 상 도라지모시대 비슷하게 핀 모시대 사진을 가지고
설명하고자 합니다.
꽃 색은 무시합니다.
색이 자주색 계열이면 모시대, 도라지모시대이고 흰색이면 흰모시대, 흰도라지모시대
니까요.
아래 사진을 보면 꽃차례가 마치 총상꽃차례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꽃차례 밑의 잎을 보면 잎이 난형쯤 되어 보이고 줄기 위쪽 잎에 잎자루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 욘석은 도라지모시대가 아니고 모시대입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언뜻 꽃차례가 총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측 맨 아래쪽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송이가 뭉쳐 있습니다.
즉, 이 화지(꽃차례 내에서의 분지)가 나중에 자라 그 화지 자체에서 작은 총상꽃차례를
형성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전체적 꽃차례는 총상이 아니라 원추형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욘석도 도라지모시대가 아니고 모시대지요.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모시대는 원추꽃차례이긴 하되 아래쪽에서만 화지가
분지를 하더군요.
그것도 처음부터 그런 게 아니고 일단 원 꽃차례가 총상처럼 형성된 다음에
분지된 화지가 나중에 자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국생지에서는 모시대의 꽃차례를 엉성한 원추꽃차례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모시대의 자방은 5실입니다.
사진은 없지만 도라지모시대는 자방이 3실이라고 하네요.
종합적으로 모시대와 도라지모시대를 구분할 때 일단은 꽃차례부터 살핍니다.
꽃차례가 원추형이면 모시대라고 보면 되고 총상으로 보일 경우에는 다음으로
잎 형태와 줄기 윗부분의 잎자루 유무, 자방의 실 수 등을 살핀 후 둘 중 어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즉, 꽃차례가 설사 총상으로 보이더라도 꽃차례 밑부분에서 분지를 할 기미를
보이고 잎이 난형 쪽에 가깝고 줄기 윗부분 잎에 잎자루가 있거나 자방이 5실이라면
모시대가 되겠지요.
도라지모시대는 특정지역에서나 볼 수 있다고 하니 일반적으로 우리가 산중에서
만나는 것은 거의 모두 모시대일 거라는 추정도 기억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0. 잔대 / 층층잔대
잔대와 층층잔대는 대부분 돌려나는 잎을 갖고 있습니다.
더구나 실물을 보면 잔대나 층층잔대의 꽃은 모시대나 도라지모시대의 꽃보다 작고
화지가 많이 분지되어 보기에 따라서는 꽃차례가 복잡하거나 지저분하게 보이기에
일별만으로도 모시대나 도라지모시대와는 구분이 된다는 게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여하튼 돌려나는 잎이 있으면 일단은 잔대나 층층잔대로 보면 될 겁니다.
그런 후 잔대와 층층잔대를 구분하는 건 그다지 어려지 않습니다.
우선 암술대가 (약간) 밖으로 나온다는 사실은 모시대나 도라지모시대에 비해 그렇다는
말이니 크게 개의치 않기로 합니다.
다음으로 꽃과 꽃받침의 형태를 살펴봅니다.
꽃의 끝부분이 안으로 강하게 또는 약간 오므라들고 꽃받침조각이 안으로 굽으면
층층잔대이고 그렇지 않으면 잔대라고 보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원줄기 윗부분에 형성되어 있는 꽃차례가 모시대나 도라지모시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우선 화지가 사방으로 많이 자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이 사진 속 꽃차례가 현재 별로 원추형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화지가 밑에서는 길고 위쪽으로 갈수록 짧아지면 확실한 원추형이 될 텐데 욘석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화지가 점점 자라남에 따라 나중에는 원추형으로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래처럼 말이지요.
아래에서는 화지가 두 개 근접해 있는데 층층잔대의 경우 화지가 돌려나기도 한다네요.
대개는 이렇게 돌려나는 잎이 있습니다.
물론 마주나거나 어긋나는 잎도 공존합니다.
다음으로 꽃을 살펴봅니다.
꽃부리 끝과 꽃받침열편이 안으로 굽지 않았네요.
그러니 욘석은 층층잔대가 아니고 잔대입니다.
층층잔대의 꽃은 아래처럼 꽃부리 끝부분이 안으로 굽어 있습니다.
꽃받침열편도 안으로 굽는다고 하는데 별로 눈에 띌 정도는 아니군요.
위 두 장의 사진에서 보면 암술대가 아주 길게 화관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국생지에서는 층층잔대의 암술대가 약간 화관 밖으로 나온다고 명기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그간 찍어둔 층층잔대 사진을 보니 모두 암술대가 위처럼 길게 밖으로 나와 있더군요.
그래서 국생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보니 아래처럼 역시 암술대가 길게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 암술대가 약간 나온다는 국생지 설명은 잘못 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다면 이 암술대 길이도 잔대와 층층잔대를 구분하는 하나의 동정 포인트가 될
텐데 확인할 길은 없군요.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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