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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노루귀 (Hepatica asiatica Nakai)

by 심자한2 2021. 3. 18.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이르긴 하지만 혹시나 해서 주금산 

노루귀 군락지에나 한번 발걸음해 보았습니다..

절정기만큼 지상에 흩뿌려진 별처럼 지천으로 돋아나

있지는 않었지만 그래도 척후병 숫자가 그다지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지요.

이 조급한 상춘객에 대한 녀석들의 배려가 날씨보다 더

따사롭게 느껴지더군요.

긴 동면기 동안의 인고를 무비의 미색으로 승화시킨 녀석들의

마법에 취해 그 자리에 한참을 머물렀지요.

 

꽃줄기에 흰 털이 많습니다.

이 털이 해마다 역광을 이용해 이 존재를 카메라에 담아

내려는 찍사들의 애 좀 태우는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꽃은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핍니다.

물론 그 중간 계열의 색을 가진 개체들도 있지요.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고 꽃잎은 없습니다.

수술과 암술은 많고요.

 

노루귀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핍니다.

잎이 처음에 나올 때 말려서 나오는데 이때 잎 뒷면에 돋아

있는 털과 어우러진 잎의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노루귀란 식물명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루귀의 학명 Hepatica asiatica Nakai 속에 들어 있는 

Hepatica 란 단어는 라틴어로 "간"을 의미합니다.

즉, 노룩귀의 잎이 간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학명이지요.

같은 사물도 보는 이의 관점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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