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열흘 정도 이르긴 하지만 혹시나 해서 주금산
노루귀 군락지에나 한번 발걸음해 보았습니다..
절정기만큼 지상에 흩뿌려진 별처럼 지천으로 돋아나
있지는 않었지만 그래도 척후병 숫자가 그다지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지요.
이 조급한 상춘객에 대한 녀석들의 배려가 날씨보다 더
따사롭게 느껴지더군요.
긴 동면기 동안의 인고를 무비의 미색으로 승화시킨 녀석들의
마법에 취해 그 자리에 한참을 머물렀지요.
꽃줄기에 흰 털이 많습니다.
이 털이 해마다 역광을 이용해 이 존재를 카메라에 담아
내려는 찍사들의 애 좀 태우는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꽃은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핍니다.
물론 그 중간 계열의 색을 가진 개체들도 있지요.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고 꽃잎은 없습니다.
수술과 암술은 많고요.
노루귀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핍니다.
잎이 처음에 나올 때 말려서 나오는데 이때 잎 뒷면에 돋아
있는 털과 어우러진 잎의 모습이 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는
데서 노루귀란 식물명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루귀의 학명 Hepatica asiatica Nakai 속에 들어 있는
Hepatica 란 단어는 라틴어로 "간"을 의미합니다.
즉, 노룩귀의 잎이 간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학명이지요.
같은 사물도 보는 이의 관점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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