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백리향속 자생식물에는 백리향과 섬백리향 2개가 있습니다.
먼저 아래와 같이 둘 간의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 구 분 | 백리향 | 섬백리향 |
| 줄기의 굵기 | 7∼10㎜ (백리향보다 굵다고 함.) | |
| 꽃의 지름 | 7~9mm | 10mm |
| 잎의 길이 | 5~12mm | 15mm |
| 꽃받침 상악 열편 털 | 긴 연모 | 매우 짧아 거의 없는 것처럼 보임 |
| 잎 형태 | 난상 타원형 또는 피침형, 좁은 난형 | 난상 타원형 또는 넓은 난형(구형에 가까움) |
| 분포지 | 전국 (30곳 이상의 자생지) | 울릉도 |
위 항목별로 둘을 비교하기 전에 우선 국립수목원에서 각각 백리향과
섬백리향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었던 것들의 사진부터 올립니다.
▼ 백리향
낙엽 활엽 반관목입니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잔디처럼 포복성을 지녀 옆으로 퍼져 나갑니다.
꽃과 전초(全草)에는 `Thymol`, `P-Cymene Pinene`, `Linalool`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특유의 향기를 내뿜습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2~4개씩 달리지만 가지 끝부분에서 모여나기 때문에
짧은 이삭꽃차례처럼 보입니다.
수술은 4개입니다.
자료들에 암술에 대한 언급은 없던데 아래 사진에서 보니 오른쪽 꽃에는
암술대가 하나 나와 있네요.
암술대 끝은 2개로 갈라져 있고요.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해 수술대가 암술대보다 먼저 나오는 웅예 선숙형
(雄蕊先熟形)인가 봅니다.
잎은 난상 타원형 또는 피침형입니다.
▼ 섬백리향
다음은 섬백리향 사진입니다.
위 백리향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잎 부분만 제외하고 모두 섬백리향에도
적용됩니다.
잎은 난상 타원형, 넓은 난형으로 구형에 가깝다는 게 국생지의 설명입니다.
▼ 백리향과 섬백리향의 항목별 비교
| 구 분 | 백리향 | 섬백리향 |
| 줄기의 굵기 | 7∼10㎜ (백리향보다 굵다고 함.) | |
| 꽃의 지름 | 7~9mm | 10mm |
| 잎의 길이 | 5~12mm | 15mm |
| 꽃받침 털 | 긴 연모 | 매우 짧아 거의 없는 것처럼 보임 |
| 잎 형태 | 난상 타원형 또는 피침형, 좁은 난형 | 난상 타원형 또는 넓은 난형(구형에 가까움) |
| 분포지 | 전국 (30곳 이상의 자생지) | 울릉도 |
(1) 꽃과 잎과 줄기의 크기
백리향은 꽃의 길이가 7~9mm이고 섬백리향은 10mm이며 잎은
백리향이 5~12mm이고 섬백리향은 15mm로 꽃과 잎 모두
섬백리향이 백리향보다 큽니다.
백리향의 줄기 굵기는 모르겠지만 섬백리향은 줄기가 7∼10㎜로
백리향보다 굵다고 합니다.
(2) 꽃받침의 털
국생지에서는 백리향은 "꽃받침 상악 열편에 긴 연모가 있"고
섬백리향은 "꽃받침 상악 열편에 털이 매우 짧아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차례대로 백리향과 섬백리향의 사진인데 과연 첫
번째 사진에서는 꽃받침열편에 긴 털이 관찰되고 두 번째 사진에서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3) 잎의 형태
백리향은 잎이 난상 타원형 또는 피침형, 좁은 난형이고 섬백리향은
난상 타원형 또는 넓은 난형으로 구형에 가깝다는 게 국생지의 설명
입니다.
2003년도 논문 '엽록체 DNA 염기 서열에 의한 한국산 백리향속
식물의 유전적 변이 분석'에서는 "우리나라 백리향속은 잎의 길이와
폭에 의한 형태적 연구를 토대로 백리향과 섬백리향 등 2개의
분류군으로 나누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언급으로 볼 때 잎의 길이와 폭의 비율도 백리향과 섬백리향을
구분하는 특질 중 하나로 활용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위에 올린 백리향과 섬백리향의 잎 사진인데
잎의 길이 대비 폭이 섬백리향이 더 크다는 게 확인됩니다.
물론 모든 잎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요.
참고로 아래는 차례대로 국생지에 실려 있는 백리향과 섬백리향의
표본사진입니다.
(4) 분포
백리향은 높은 산이나 바닷가의 바위지대에서 자라고 섬백리향은
울릉도에서 자랍니다.
백리향은 전국에 30곳 이상의 자생지가 있고 개체수도 풍부한
편이라는 게 국생지의 설명입니다.
(5) 유전적 차이점
위에서 언급한 논문 '엽록체 DNA 염기 서열에 의한 한국산 백리향속
식물의 유전적 변이 분석'에서는 엽록체 DNA의 염기 서열 분석의 결과
백리향과 섬백리향 간에 뚜렷한 유전적 차이점이 없기에 이 둘 간의
분류학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 분류학적 재검토 작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국표식에는 이 둘이 따로따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자생하는 백리향속(Thymus) 식물 8분류군의 유전적 변이 및 계통학적 유연 관계를 엽록체 DNA의 trnL-trnF와 psbA-trnH intergenic spacer의 염기 서열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백리향속 식물에서 trnL-trnF와 psbA-trnH 부위의 염기 서열의 크기는 각각 292bp와 321bp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간 또는 종내 분류군 간의 염기 서열의 크기는 차이가 없었다. GC 함량은 trnL-trnF 영역에서 37.3339.04%로 나타났으며, psbA-trnH 영역에서는 23.3626.48%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trnL-trnF 영역에서의 GC 함량이 psbA-trnH 영역의 GC 함량보다 높게 나타났다. 염기 서열의 거리 지수는 00.0458이며, 울릉도의 섬백리향은 한라산 해발 1,100m의 백리향과 밀접한 연관을 보였다. 특히 섬백리향과 백리향 간의 뚜렷한 유전적 차이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엽록체 DNA의 염기 서열 분석의 결과들은 한국에 분포하는 백리향속 식물들에 있어 종 이하의 분류 체계와 구성의 분류적 재조정을 검토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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