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중에 꽃만 보고 당연히 삽주일 거라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 왔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살피다 보니 삽주와는 좀 다르네요.
잎이 둥그렇고 삽주와는 달리 갈라지지가
않았습니다.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국립생물자원관에
둥근잎삽주라는 게 등재되어 있습니다.
국생지나 인터넷에는 등장하지 않는 이름입니다.
문제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도 둥근잎삽주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겁니다.
여하튼 잎 형태도 다르고 잎이 갈라지지도
않았으니 분명히 삽주는 아닙니다.
북부 지방에 분포하는 당삽주도 잎이 갈라지지
않는데 잎 형태가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이라서
아래 사진 속 개체와 다르기도 하거니와 욘석은
중부 지방에서 찍은 거지요.
그러니 둥근잎삽주가 실체가 있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겠네요.
불행히도 사진은 딱 이거 한 장뿐입니다.
인터넷에서 한 약초 전문가가 둥근잎삽주에
대해 언급하고 있던데 내용이 흥미롭더군요.
(출처 : 약초꾸러미동네, 삽주:<창출>,<백출>효능)
삽주의 뿌리는 길게 자라다가 아래쪽에서 굵게
비후해지는데 일반적으로 한방에서는 길게
자란 부분을 창출이라고 하고 굵게 비후해진
덩이뿌리의 껍질을 벗긴 것을 백출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약초 전문가는 길게 자란 부분이든
비후해진 부분이든 모두 창출이고 둥근잎삽주는
덩이뿌리로만 되어 있는데 이 둥근잎삽주의
뿌리가 바로 백출이라고 하면서 창출과 백출은
약성이 서로 다르다고 조심스럽게 개인 견해를
밝히고 있더군요.
여하튼 우연히도 둥근잎삽주의 실체를 직접
목도한 건 일종의 행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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