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와 복수초 보러 주금산에 갔는데 어제 내린 눈 탓인지
아직 개화를 하지 않고 있더군요.
대신 산 중턱 이하에서는 생강나무 수꽃 몇 그루가 꽃봉오리를
열었습니다.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이며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핍니다.
목본 중에서는 올괴불나무와 함께 초봄에 가장 먼저 칙칙한
산에 화사한 색감을 부여해 주는 나무지요.
"잎과 가지는 방향성의 독특한 정유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상처가 나면 생강냄새가 나므로 생강나무라"고 한다는 게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소개되어 있는 작명 유래입니다.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곳에서는 여인들이 동백 기름
대신에 생강나무 열매에서 짠 기름을 이용해 머리결을 다듬는
데 활용했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아예 동백나무라고
불렀었다고 하네요.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소설에서 말하는
동백꽃은 동백나무 꽃이 아니라 생강나무 꽃이라고 합니다.
꽃은 노란색으로 꽃대가 없는 산형꽃차례에 달리고
짧은 꽃자루에는 털이 있습니다.
수꽃에는 수술 9개와 퇴화된 암술이 1개 있으며
화피는 6장입니다.
안쪽 수술 3개에는 좌우에 노란색의 꿀샘이 하나씩
있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니 그 꿀샘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되네요.
수술이 9개보다 많은 경우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아래는 이전에 찍었던 암꽃인데 암꽃에는 암술
1개와 퇴화된 수술 9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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