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자료에서는 털부처꽃은 "부처꽃에 비해 전체에
털이 빽빽하게 있으며 잎은 줄기를 반쯤 감싸고 꽃받침의 부속체가
곧추서며 길어서 구분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아래와 같이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 분 | 꽃받침부속체 | 잎 밑부분 | 식물체 전체의 털 |
부처꽃 | 짧고 옆으로 퍼짐 | 줄기를 감싸지 않음 | 털이 없음 |
털부처꽃 | 길고 곧추섬 | 줄기를 반쯤 감쌈 | 털 밀생 |
이에 대해 사진과 함께 하나씩 살펴보기로 합니다.
먼저 꽃받침부속체부터 설명합니다.
부처꽃은 꽃받침조각이 6개가 있는데 그 조각들 사이에 아래 사진
속에서 보듯이 부속체가 하나씩 있습니다.
▼ 분포
둘 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습지식물입니다.
그런데 국립생물자원관에 의하면 부처꽃은 국내에 분포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아래는 국립생물자원관의 부처꽃에 대한 주석입니다.
"부처꽃은 국내에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으나, 국립생물자원관(KB),
국립수목원(KH) 등 국내 주요 표본관에 소장되어 있는 표본을 관찰한 결과,
본 종의 기재와 일치하는 표본은 관찰할 수 없었다.
본 종의 한반도 분포 여부 및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 키
부처꽃은 키가 50~100cm입니다.
털부처꽃은 150cm까지 자랍니다.
▼ 꽃받침부속체
둘 다 꽃받침은 능선이 있는 원주형이고 상부에서 6개로 얕게 갈라
집니다.
부처꽃은 꽃받침조각 사이에 있는 꽃받침부속체가 옆으로 퍼진다는
게 자료들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녀석들은 하필 변이가 있는 꽃들만 표본으로
채취되었는지는 몰라도 모두 꽃받침부속체가 곧추서 있었습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에서 보니 꽃받침부속체가 곧추서 있는 데다 길이는
꽃받침조각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래 두 장의 사진 속에 있는 꽃받침부속체는 모두 곧추서
있고 꽃받침조각보다 훨씬 더 깁니다.
털부처꽃은 부처꽃에 비해 "꽃받침의 부속체가 곧추서며 길어서
구분된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면 꽃받침부속체가 곧추서
있기는 한 데 위에 있는 부처꽃의 꽃받침부속체에 비해 특별히 더
길지는 않습니다.
아래처럼 꽃받침조각보다 약간 더 긴 경우도 있고요.
더구나 어떤 건 꽃받침부속체가 부처꽃처럼 옆으로 퍼져 있기도
합니다.
같은 개체에서도 꽃받침부속체가 곧추선 꽃도 있고 옆으로 퍼진
꽃도 있네요.
▼ 잎 밑부분
부처꽃은 잎 밑부분이 줄기를 감싸지 않고 털부처꽃은 반쯤 감싼다는
게 자료들의 설명입니다.
먼저 부처꽃을 살펴보니 과연 잎 밑부분이 줄기를 감싸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잎의 경우 아래처럼 줄기를 반쯤 감싸고 있는 경우도
있더군요.
털부처꽃의 경우는 자료들 설명대로 대부분 잎이 줄기를 반쯤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잎은 밑부분이 부처꽃처럼 줄기를 감싸고 있지 않기도
하더군요.
▼ 털
자료들에 의하면 부처꽃은 전체에 털이 없고 털부처꽃은 전체에 털이
빽빽하게 난다고 합니다.
먼저 부처꽃의 경우 아래 사진 3장에서 보니 잎과 줄기에는 털이 없어
보이는데 꽃차례와 꽃받침에는 짧은 털이 약간은 있네요.
개체에 따라서는 아래처럼 잎과 줄기 꽃차례 모두에 털이 어느 정도
있기도 합니다.
반면 털부처꽃은 잎과 줄기, 꽃차례, 꽃받침조각 모두에 털이
밀생하고 있습니다.
아래 두 사진은 차례대로 부처꽃과 털부처꽃의 원줄기 아랫부분입니다.
둘 다 목질화되어 있고 털은 관찰되지 않는군요.
▼ 관찰 결과
꽃받침부속체의 경우 부처꽃과 털부처꽃 모두 옆으로 퍼지기도 하고
곧추서기도 하며 길이도 제각각입니다.
잎 밑부분도 둘 다 줄기를 감싸기도 하고 감싸지 않기도 합니다.
부처꽃은 식물체 전체에 털이 전혀 없지는 않고 약간은 있으며 털부처꽃은
털이 밀생합니다.
물론 충분한 숫자의 표본을 조사한 게 아니라서 이런 관찰 결과가 일반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부처꽃은 "털의 유무 또는 다소에 의해 털부처꽃과 구분하고 있으나
털의 변이가 커서 동일종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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