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황해도,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남북도 및 경상남도
등지에서 자생한다고 합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한때 장구밤나무를 정식 국명으로 채택
했었는데 어쩐 일인지 지금은 다시 정명이 장구밥나무로 바뀌었습니다.
'장구'란 말은 열매가 장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에는 이견들이 없는데 그 다음에 오는 글자 '밥'이나 '밤'의 작명 유래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장구밥나무의 "열매는 새콤달콤하여 먹기도"
한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그래서 식물명에 '밥'이란 말이 들어가지 않았나
유추해 볼 뿐입니다.
꽃은 6월 말 ~ 8월 초에 잎겨드랑이의 취산꽃차례 또는 산형꽃차례에
5~8개씩 달리며 연한 노란색이고 지름은 1cm쯤입니다.
꽃의 성별에 대해 양성화, 암수딴그루, 암꽃양성화딴그루 등등
이론들이 많은데 아직 어떤 게 맞는지 확정된 건 없나 봅니다.
심지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꽃은 암수한몸 또는 암수딴몸
양성화"라며 보는 이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 결과를 종합해 보면 장구밥나무이 꽃이 피는 방식은
암수딴그루 또는 암꽃양성화딴그루 중 하나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하튼 암꽃에는 수술이 퇴화되어 노란 꽃밥이 없기에 이견들이
없는데 아래처럼 노란 꽃밥이 달린 꽃을 두고는 이를 양성화라고
하는 이도 있고 수꽃이라고 하는 이도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양성화라고 보는 사람의 주장을 보니 이런 꽃이 핀 나무가
나중에 열매를 맺는 걸 보았다는 겁니다.
단지 암꽃만 달린 나무에 비해 결실율은 떨어졌다는 부연설명을
곁들였더군요.
찍어 온 사진들을 확대해 가면서 면밀히 살펴보니 암술이 너무
짧아서인지 대개는 없어 보이고 암술이다 싶은 게 있는 꽃들도
간혹 암술대 끝이 갈라져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갈라져 있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혹시 양성화에서 수꽃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는데, 갈래조각은
길이 7∼8mm이며 거꾸로 선 바소 모양이다. 꽃잎은 5개이고 길이
약 3mm이며 밑동에 꿀샘이 있다."고 합니다.
꽃받침 겉에는 성모가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형이고 점첨두, 아심장저로 아랫부분에서 3개의
큰 맥이 발달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겹톱니가 있고 얕게 갈라집니다.
잎 표면이 거칠고 뒷면과 잎자루에 성모가 있습니다.
일년생가지에 융털이 밀생합니다.
줄기는 여러 대가 모여 납니다.
아래는 2008년 순천만에서 찍었던 암꽃 사진입니다.
아래는 국생지에 실려 있는 암꽃 사진이고요.
열매는 4개의 소견과로 된 장과로 둥글며 10월에 노란색 또는
노란빛이 나는 붉은색으로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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