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제비꽃속의 미기록변종 흰들제비꽃이 발견되어
식물분류학회지에 기재되었는데 그 논문의 초록부터 아래에
옮겨 봅니다.
전라북도 전주, 임실, 진안에서 제비꽃속의 미기록 변종인
흰들제비꽃 Viola betonicifolia var. albescens (Nakai) F.
Maek. & T. Hashim.을 발견하여 기재하였다.
흰들제비꽃은 꽃이 흰색이고 잎이 긴 삼각형이고 엽병에
날개가 있으며 화경은 녹색이고 꽃받침 부속기가 짧고 끝이
둥글어 그 동안 흰제비꽃과 혼동되어 왔다.
그러나 흰들제비꽃은 엽병 상부의 좁은 날개 가장자리와
엽신 표면에 짧은 털이 있고 꽃잎 중 상판에 줄무늬가 있으며
상판 기부에 털이 흔히 있고 저지대에서 자라는 반면에,
흰제비꽃 V. patrinii Ging.은 엽병 상부의 날개 가장자리와
엽신 표면에 털이 없고 꽃잎 중 상판에 줄무늬가 없으며 상판
기부에 털이 없고 고지대에서 자라 구별된다.
또한 근연종인 흰젖제비꽃 V. lactiflora Nakai은 엽병에
날개와 털이 없으며 화경은 적색이며 꽃받침 부속기는
길고 끝에 거치가 있어 흰들제비꽃과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다음은 본 논문에 실려 있는 검색표입니다.
흰들제비꽃 Viola betonicifolia var. albescens과 근연종의 검색표
1. 꽃잎은 노랑색 ······································································ 노랑제비꽃 V. orientalis
1. 꽃잎은 보라색이나 흰색.
2. 경생엽이 있다 ·································································· 졸방제비꽃 V. acuminata
2. 경생엽이 없다.
3. 자방은 유모 ····························································· 털제비꽃 V. phalacrocarpa
3. 자방은 무모.
4. 잎은 난형이나 심장형 ··········································· 울릉제비꽃 V. ulleungdoensis
4. 잎은 장피침형.
5. 꽃은 백색.
6. 엽병은 날개가 있다. 화경은 녹색. 악편부속기 는 짧고 끝이 둥글다.
7. 엽병 상부 날개 가장자리에 털이 없다. 상판 꽃잎에 줄무늬가 없고
기부에 털이 없다. 고 지대 분포 ······························· 흰제비꽃 V. patrinii
7. 엽병 상부 날개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상판 꽃잎에 줄무늬가 있고 기부에
털이 있다. 저 지대 분포 ········· 흰들제비꽃 V. bentonicifolia var. albescens
6. 엽병은 날개가 없다. 화경은 적색. 악편부속기 는 길고 끝에 거치가 있다
······································································ 흰젖제비꽃 V. lactiflora
5. 꽃은 자색, 홍자색.
8. 뿌리는 자색. 잎은 털이 거의 없다 ··························· 제비꽃 V. mandshurica
8. 뿌리는 백색. 잎은 털이 밀생한다
9. 측화판 기부는 무모 ············································ 호제비꽃 V. yedoensis
9. 측화판 기부는 유모 ······································· 서울제비꽃 V. seoulensis
이하에서는 이 3종에 대해 하나씩 살펴 보기로 합니다.
물론 본 3종의 꽃은 모두 흰색입니다.
▼ 흰젖제비꽃
흰젖제비꽃은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랍니다.
아랫잎술꽃잎에만 자주색 줄무늬가 있습니다.
곁꽃잎 안쪽에만 털이 있습니다.
꽃자루는 적색이고 꽃받침 부속체는 길며 끝에 결각이
있다고 하는데 부속체가 항상 길지는 않다는 게 그간의
관찰 결과입니다.
잎은 긴 삼각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밑부분이 전저(箭底)에
가깝고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습니다.
잎자루에 날개와 털이 없습니다.
▼ 흰들제비꽃
이제까지 흰젖제비꽃으로 생각했던 건데 지금 보니
흰들제비꽃이네요.
전국의 "길가, 논뚝, 잔디밭처럼 햇볕이 잘 들고 앞이 트인
곳에 분포하며, 수십 내지 수백 개의 개체가 군락을 형성하"여
자랍니다.
논문에서는 꽃자루가 녹색이라고 명기하고 있는데 욘석은
녹색이 아니네요.
꽃자루 색은 논문 내용과는 달리 변이가 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두에 소개한 논문에 실린 사진에서도 꽃자루가 완전한
녹색은 아니네요.
꽃받침 부속체가 짧고 끝이 둥급니다.
흰젖제비꽃은 아랫입술꽃잎에만 자주색 줄이 있는 데 비해
흰들제비꽃은 곁꽃잎과 윗입술꽃잎에도 자주색 줄이 있습니다.
곁꽃잎뿐만 아니라 윗입술꽃잎 밑부분에도 털이 있다는 게
흰들제비꽃의 가장 큰 특징인 것으로 보입니다.
잎은 긴 삼각형이고 잎자루 상부에 좁은 날개가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잎 앞면에 짧은 털이 있다고 하는데 국생지 등
다른 자료들에서는 잎 앞면의 맥과 뒷면 기부에 짧은 털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후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잎자루 상부에 좁은 날개가 있고 날개 가장자리와 잎
밑면 가장자리, 그리고 뒷면 기부에 짧은 털이 있습니다.
▼ 흰제비꽃
유사종인 흰들제비꽃은 저지대에서 주로 자라는 데 비해
흰제비꽃은 고지대에서 자랍니다.
잎은 다소 곧추서고 통상 잎자루가 잎몸보다 깁니다.
잎몸은 삼각상 피침형 또는 타원상 피침형으로 밑이 쐐기
모양 또는 자른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뚜렷하지 않은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는 좁은 날개가 있습니다.
흰젖제비꽃은 아랫입술꽃잎에만, 흰들제비꽃은 모든 꽃잎에
줄무늬가 있는데 비해 흰제비꽃은 곁꽃잎과 아랫입술꽃잎에만
줄무늬가 있습니다.
또 흰들제비꽃은 윗입술꽃잎 밑부분에 보통 털이 있지만
흰제비꽃은 없다는 점도 다릅니다.
흰들제비꽃처럼 잎자루 상부에 날개가 발달하지만 날개
가장자리와 잎 양면에 털이 없다는 점이 흰들제비꽃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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