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3. 11. 12 (일)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서울 관악산
● 코 스 : 사당역 - 서울대학교 기초과학공동기기관 - 자운암장
- 관악산 연주대 - 사당능선 - 사당역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사당역 -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 도보 이동 : 4.4km, 1시간 27분
관악산 등산 : 7.3km, 4시간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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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11.7km, 6시간 08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 전철로만 이동
오늘은 오랜만에 관악산을 찾습니다.
관악산에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한 건 2019. 7월입니다.
당시에 들머리로 삼았던 곳이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이었기에 오늘도
이곳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이전에는 전철을 타고 낙성대역에 내려 다시 관악 02번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들머리까지 이동했었는데 오늘은 환승 없이 들머리까지 걸어서 가 보기로
했기에 사당역에 내려서 6번 출구로 나옵니다.
카카오맵에 목적지로 서울대학교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을 입력해 보니 소요
시간이 1시간 7분이라는 정보가 화면에 뜹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낙성대역에서 같은 들머리까지 걷는데 50분 걸리던데
집에서 사전 조사 때 왜 사당역을 걷기 출발지로 선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1205
걷는 내내 거의 모든 길이 언덕들인지라 사실상 등산이나 마찬가지더군요.
여하튼 막상 목적지에 도착해서 보니 이전에 이용했었던 그 들머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유전공학연구소까지 버스 진행 방향으로 한 정거장 더 걸어가
보았습니다.
두 버스정류장 간 거리는 180m밖에 안 됩니다.
1214
유전공학연구소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이 코스는 지도상에도 표시되어 있는 등산로인데 입구에 이정표나 등산안내도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코스가 아니어서인지 오늘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길도 그다지 뚜렷하지 않습니다.
몇 미터 오르지 않아 배수로가 나타나면 여기서 우회전을 합니다.
다시 몇 미터 후에 배수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난 희미한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을 눈여겨보면서 걷습니다.
다행히 얼마 안 가 등산로다운 등산로가 나타나 주네요.
1235
초겨울 날씨이다 보니 공기가 상당히 찹니다.
배는 고프지 않은데 따뜻한 물이 생각나 한 양지바른 바위 위에서 커피와
빵으로 점심 입매를 하고 갑니다.
1302
걷다 보니 웬 석축이 눈에 띄네요.
위로 올라서 보니 이곳이 자운암장이라는 암벽등반 장소네요.
암벽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가다 보니 암벽 끝에서 길이 내리막으로 바뀌는데
아무래도 관악산 정상 방향이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와 암벽을 살펴보니
매나니로 오를 수는 있을 것 같은 구간이 있긴 한데 막상 시도하다 보면 여기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맨손 등반 불가 구간이 있을 것 같아 포기하기로 합니다.
작년에 북한산 파랑새능선 암릉에서 겪었던 천신만고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1312
왔던 길 되짚어가는데 좀전에 마주쳤던 암벽등반가들 중 한 분이 내게
왜 다시 돌아오느냐고 묻습니다.
사정 얘기를 하니 좀전에 내가 보았던 그 구간은 맨손으로도 오를수 있다고
하네요.
1313
다시 암벽 위쪽 끝으로 돌아와 맨손 등반을 결행합니다.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큰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었는데 오르면서도 겨울철에는
이 정도도 만용이리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이후 계속해서 암릉을 걷습니다.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야 하긴 하지만 육산을 걷는 것과는 달리 꽤 스릴이
있는 구간들도 군데군데 있어 덕분에 지루한 산행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아
좋더군요.
1350
그 암벽등반가들을 제외하고는 이제까지 오롯이 혼자였는데 다른쪽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니 비로소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후에 마주친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이쪽 능선을
찾는 등산객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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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기상레이더관측소 철탑이 지척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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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관악산의 최고봉인 연주대에 당도합니다.
주로 도린곁에 있는 험산들을 선호하는 편인 내게 이렇게 다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산정 모습을 보니 다소 낯선 느낌이 드네요.
암괴 한가운데 있는 관악산이라고 적힌 바위가 소위 정상석인 셈인데 그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늘어서 있는 줄이 인상적입니다.
암괴 한쪽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는데 살품으로 파고 드는 냉기가 자못
드세 얼른 요기를 마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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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이정표가 없어 어디로 하산할까 살피다가 암괴 뒤편으로 넘어가
보니 계단이 있기에 무조건 이쪽 방향을 하산 코스로 잡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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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험표지판에 적힌 수기를 보니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사당능선이군요.
내려오는 내내 주변에 등산객들이 다수 있었던 점으로 보아 이쪽 코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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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정표다운 이정표를 하나 만납니다.
걷고 있는 방향이 사당역 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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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기도만큼 이 코스에는 전망대, 휴식공간, 계단 등이 잘 정비되어 있긴
한데 이정표는 다소 불충분한 편입니다.
이쪽 코스에는 공용기지국이 상당히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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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등산로가 한 아파트 단지 포장도로와 접속합니다.
1707
아침에 내가 나왔던 사당역 6번 출구로 원점회귀함으로써 오늘의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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