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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고추풀' 종류 비교 : 진땅고추풀속 - 진땅고추풀, 둥근잎고추풀; 큰고추풀속 - 큰고추풀, 유럽큰고추풀, 미국큰고추풀

by 심자한2 2024. 10. 25.

우리나라에서 '고추풀'이란 이름이 들어가 있는 식물들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들은 큰고추풀속과 진땅고추풀속 두 개로 나뉘는데 둘 다

앵글러 분류체계로는 현삼과(Scrophulariaceae) 소속이고

APG Ⅳ 분류체계로는 질경이과(Plantaginaceae) 소속입니다.

 

진땅고추풀속 
자생식물 : 진땅고추풀, 둥근잎고추풀

큰고추풀속
자생식물 : 큰고추풀
외래식물 : 유럽큰고추풀, 미국큰고추풀

 

 

이들 모두의 식물명에 '고추풀'이란 말이 들어가 있지만 사실

'고추풀'이란 국명을 가진 식물은 없습니다.

진땅고추풀의 경우 열매 모습이 고추나물을 닮았고 습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고 큰고추풀의 경우는 식물체

모습이 진땅고추풀을 닮았는데 크기가 진땅고추풀보다 커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큰고추풀의 경우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그 이름의

유래가 명기되어 있는데 진땅고추풀의 작명 유래의 출처는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사진 세 장은 각각 1) 고추나물의 열매, 2) 고추나물의 

종자, 그리고 3) 진땅고추풀의 세밀화입니다.

고추나물과 진땅고추풀의 열매는 길이가 짧은 고추를 닮았고

종자는 둘 다 장타원형쯤 되어 보이는데 겉에 그물맥이 있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출처 : 야생화도감)

 

(출처 :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

 

                                                                     (출처 : 구글,redbookpk.ru)

 

 

표제 식물들 꽃은 모두 2개의 수술과 2개의 헛수술을 갖고 있는데

이들은 아래 세밀화에서처럼 꽃부리에 붙어 있습니다.

 


 

 

 

 

 

 

▼ 진땅고추풀

 

우리나라 제주도와 경기도 이남에서 자생하는 한해살이풀이며

이름 그대로 연못이나 논밭 근처의 습지('진 땅')에서 자라고

높이는 10~20cm입니다.

전술했듯이 열매 모습이 고추나물을 닮았고 습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진땅고추풀이란 국명이 붙었다 합니다.

 

(출처 : 구글)

 

 

꽃은 8~9월에 피는데 줄기 끝과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연한 자주색입니다.

 

(출처 : 구글)

 

 

꽃자루는 길이 1.0~1.5cm로 퍼진 샘털이 있고 꽃받침은 길이 

4~6mm로 거의 밑부분까지 깊게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선상

피침형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니 꽃자루보다는 꽃받침에 퍼진 샘털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꽃부리는 양순형이며 꽃받침보다 1.5배 정도 길고 2개의 수술과

2개의 헛수술이 있으며, 꽃밥에는 털이 있습니다.

닫힌꽃이 같이 달리기도 하는데 닫힌꽃은 꽃자루와 작은포가

없습니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선상 피침형 또는 넓은 선형이고

길이는 7~10mm, 밑부분의 나비는 2mm로 끝이 뾰족하며 1개의

주맥이 뚜렷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출처 : 野山の花たち)

 

 

 

 

 

▼ 둥근잎고추풀

 

우리나라 제주도 습지에서 나는 한해살이풀로 진땅고추풀과

유사한데 이름이 시사하듯이 잎몸이 난형 또는 난상 원형으로

진땅고추풀의 잎에 비해 둥글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출처 : 兵庫県の湿生)

 

 

꽃은 줄기 끝과 윗부분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달리고 닫힌꽃이

같이 달리기도 하는데 정상화는 작은포가 있고 꽃자루는 길이

1~2cm이지만 닫힌꽃은 작은포가 없고 꽃자루 길이는 0~10mm입니다.

진땅고추풀은 닫힌꽃의 경우 작은포와 꽃자루가 모두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출처 : 兵庫県の湿生)

 

 

진땅고추풀과 유사한데 가장 큰 차이점은 잎이 난형이고 5~7맥이

있으며 길이는 5~8mm로 보다 짧다는 점입니다.

진땅고추풀은 잎이 선상 피침형 또는 넓은 선형이고 1맥이 있으며

길이는  7~10mm로 보다 깁니다.

 

(출처 : 兵庫県の湿生)

 

 

 

 

 

▼ 큰고추풀

 

아래는 몇몇 자료들 기재문을 참고로 하여 만든, 큰고추풀과

유럽큰고추풀의 비교표입니다. 

 

구  분 큰고추풀 유럽큰고추풀
생육형 한해살이풀 여러해살이풀
줄기 (대체로) 원통형  4능(陵)이 뚜렷
가지 줄기 밑부분에서 많이 분지 줄기 윗부분에서 많이 분지
잎가장자리 밋밋  3~4쌍의 얕은 톱니가 있거나 밋밋
꽃자루 없다 있다
꽃부리 길이 6mm 10~18㎜
꽃 겉면 색 흰색 흰색 바탕에 자주색 줄무늬
꽃받침조각(5개) 길이 동일 상이
우리나라 분포지 전국 강원도 춘천, 경기도 팔당의 한강변

 

 

먼저 큰고추풀부터 소개합니다.

 

"비슷한 진땅고추풀보다 크기 때문에 큰고추풀이라고 하며

고추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게 국생지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진땅고추풀은 높이가 10~20cm이고 큰고추풀은

10~25cm로 실제 키는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한국색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큰고추풀은 "줄기가 굵고 건실한

편이"라고 하는데 식물체의 키보다는 이 굵고 튼실한 줄기가

인상적이었기에 큰고추풀이란 국명이 붙지 않았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추정입니다.

 

(출처 : 구글, 但馬情報特急)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랍니다.

참고로 아래에 한국식물생태보감의 기재문 일부를 소개합니다.

 

큰고추풀은 직사광선이 내리쬐면서 침수되지는 않지만 항상
푹 젖어 있어야 하는 진땅에서 발아하고 성장하고 꽃 피우며
살아간다.
논 주변의 촉촉한 땅이나 물이 늘 고인 물터 가장자리가 그
서식처다.

종자 발아시기에는 침수되지 말아야 하고, 물 가장자리에서
찰랑대는 파랑으로 흙이 이동해서도 안 된다.
꽃이 피고 열매 맺고 산포하는 시기에는 바닥에 물이 고여 있을
정도로 깊어야 물이 이동할 때 종자를 널리 퍼뜨리게 된다
(水散布).
이런 서식처에 발달하는 식물사회를 순간식생(瞬間植生, 
ephemeral vegetation)이라고 한다.

일시적으로 식물군락이 만들어졌다가 없어지며, 그런 서식처
환경이 일시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순간식생은 한해살이풀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큰고추풀이
대표적이다.

 

(출처 : 구글, 兵庫県の湿生)

 

 

꽃은 8~9월에 피고 흰색이며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달리고

꽃자루는 없습니다.

 

(출처 : 野山の花たち)

 

 

작은포는 2개로 장타원형이고 꽃받침열편과 모양이 비슷합니다.

꽃받침은 길이 3~4mm로서 거의 밑부분까지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피침형이고 끝이 둔합니다.

꽃부리는 길이 6mm로서 5개로 갈라지며 다소 양순형이고 판통이 

길며 수술은 2개로서 판통 위쪽에 달리고 아래쪽에 작은 헛수술이

2개 있습니다.

개방화 외에도 상당수의 폐쇄화가 같이 달립니다. (兵庫県の湿生)

 

(출처 : 구글, 兵庫県の湿生)

 

(출처 : 野山の花たち)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없고 잎몸은 피침형 또는 피침상

장타원형으로 밑부분은 줄기를 조금 감싸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밑부분에 3맥이 있습니다.

 

(출처 : 野山の花たち)

 

 

줄기는 곧추서거나 비스듬히 자라며 원통형이고 다육질로 털이

없으며 굵으면서 부드럽습니다

 

                                                                    (출처 : 구글, 但馬情報特急)

 

 

열매는 삭과로 둥글고 지름 4~5mm로서 꽃받침보다 다소 길며

종자는 피침형이고 길이 0.7mm입니다.

 

(출처 : 구글, 但馬情報特急)

 

 

 

 

 

▼ 유럽큰고추풀

 

자생식물인 큰고추풀은 한해살이인 데 비해 유럽 원산의 귀화

식물인 유럽큰고추풀은 여러해살이입니다.

1999년 5월에 춘천 소양 제1교 아래 강가의 습지에서 큰 군락이

확인됨으로써 국내 미기록 귀화식물로 보고되었습니다.

 

(출처 : Saxifraga)

 

 

큰고추풀은 줄기 밑부분에서 주로 가지가 갈라지는 데 비해

유럽큰고추풀은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출처 : Kew)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며, 줄기나 윗부분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쌍씩 마주 달리고 꽃자루는 길이 7~15mm로 가늘고 깁니다.

꽃부리는 길이가 10~18㎜이고 겉면은 흰색 바탕에 자주색 줄무늬가

있습니다.

큰고추풀은 꽃자루가 없고 꽃 전체가 흰색이며 꽃부리는 길이가

6mm로 유럽큰고추풀보다 작다는 점이 다릅니다.

 

(출처 : Saxifraga)

 

 

꽃부리 안쪽에 긴 털이 있습니다.

 

(출처 : Kew)

 

 

꽃받침은 5개로 밑부분까지 깊게 갈라지는데 열편은 서로 길이가

다릅니다.

 

(출처 : ISPN)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없고 잎몸은 좁은 피침형 또는 선상

피침형으로 3행맥이 뚜렷하고 가장자리는 3~4쌍의 얕은 톱니가

있거나 밋밋합니다.

큰고추풀은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어서 구분됩니다.

 

(출처 : Saxifraga)

 

 

 

 

 

 

▼ 미국큰고추풀  (Gratiola neglecta Torr.)

 

미국큰고추풀은 미국 원산으로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유사한

유럽큰고추풀과 별도로 분리되어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국생지 등의 주요 자료에 욘석에 대한 기재문이

올라와 있지  않아 정체 파악에 애로가 있네요.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미국큰고추풀은 미국 거의 전역과 캐나다

남반부를 포함하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줄기에 샘털이 밀생

합니다.

우리나라 한 블로거께서 내용의 출처는 모르겠지만 미국큰고추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 https://blog.naver.com/jiyrhee/222440321865 )

 

 

 

유럽큰고추풀 항목에서 살펴보았듯이 유럽큰고추풀은 줄기에

4개의 능선이 뚜렷하고 털이 없는데 유사한 미국큰고추풀은

줄기가 원통형이고 식물체 전체에 (샘)털이 많아서 구분된다는

게 위 소갯글의 요지인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Calflora 라는 곳에서 빌려 왔는데 바로 위에

언급한 내용이 이들 사진에서 확인이 됩니다.

 

                                                                                       (출처 : Calfl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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