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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땅비싸리' 종류에 관한 소고 : 땅비싸리, 좀땅비싸리, 큰꽃땅비싸리

by 심자한2 2025. 6. 14.

제목에는 '소고'라는 말이 들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연구한 내용은

아니고 단순히 한국식물분류학회지에 게재되었던 아래의 두 논문을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1. 2005년 논문 "한반도 고유종 큰꽃땅비싸리의 배수성과 종분화" 

2. 2025년 논문 "Redefining the distributional boundaries of

    Indigofera kirilowii and Indigofera koreana in Korea"

 

 

먼저 위 2005년 논문의 내용부터 요약하여 아래와 같이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좀땅비싸리와 흰꽃땅비싸리는 둘 다 한국 고유종입니다.

 

구  분 땅비싸리 좀땅비싸리 큰꽃땅비싸리
염색체 수 2n=16 2n=32 2n=32, 2n=48
잎 뒷면의 털 유무 O X O
꽃의 길이 (cm) 1.57 ~ 1.61 0.82 ~ 1.18 1.58 ~ 1.84
꽃 기판의 견모 가장자리에만 분포 기판 뒷면의 1/2이상에 분포 좌동
꽃받침조각의 길이 (cm) 0.15 ~ 0.18 0.12 0.09 ~ 0.27
꽃받침조각의 털 끝에만 분포 전체에 분포 좌동
분포지 한국 남서부 이외 지역 충남 해안지역부터 한국 남서부 두 지역 간 경계지역

큰꽃땅비싸리는 경상도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되었지만 이후 경북 김천시, 성주군, 고령군, 경남 합천군 일대에서도 자란다는 게 확인됨. (합천군에서는 좀땅비싸리와 큰꽃땅비싸리가 혼생하고 있고 김천시에서는 땅비싸리와 큰꽃땅비싸리가 혼생하고 있음)

 

 

아래는 꽃과 꽃받침조각의 크기, 꽃잎 기판의 견모, 꽃받침조각의

털 분포에 관한 그림입니다.

 

 

 

 

아래는 2025년 논문에 실린 땅비싸리(A)와 좀땅비싸리(B)의 잎 

앞뒷면의 털 분포와 꽃의 크기에 관한 사진입니다.

 

(꽃 길이의 경우: 땅비싸리는 1.2~1.6 cm, 좀땅비싸리는 0.8~1.2 cm로 2005년 논문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2025년 논문에서는 땅비싸리와 좀땅비싸리의 국내 분포지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초록 번역과 분포지도)

 

Indigofera kirilowii(콩과식물)는 동아시아 전역에 분포하며, 한국 고유종인 Indigofera koreana와 계통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고 형태적으로도 유사한 종입니다. 한국에서는 I. kirilowii가 주로 동북부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I. koreana는 주로 남서부 지역에 분포합니다. 그러나 이 두 종은 형태가 매우 비슷하여 혼동되기 쉬우며, 분포 경계도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는 전국적인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표본관 조사도 병행하여 약 1,700점의 표본을 분석함으로써 이들 종의 분포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기존에 알려진 분포 경향(즉, 동북부의 I. kirilowii, 남서부의 I. koreana)과 대체로 일치했지만, 충청북도, 충청남도, 대전광역시,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경상남도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전이 지역이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전이 지역 내에서는 두 종이 동일한 산에서 함께 자라는 사례도 새롭게 발견되었으며, 특히 충청남도 아산시의 배방산과 대전광역시 대덕구의 계족산에서 이와 같은 동소 분포가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두 종이 본래 알려진 주요 분포 지역에서 벗어난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I. koreana는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이 지역은 기존 분포 범위에서 훨씬 북동쪽에 해당하며, 이는 I. koreana의 북쪽 한계 분포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두 종의 분포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며, 이들의 과거 분포 변화 양상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생태학적 및 집단유전학적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상의 자료에 의거하여 아래와 같이 아주 간단한 검색표를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1. 잎 뒷면에 털이 없다 ---------------------------------------------- 좀땅비싸리
1. 잎 뒷면에 털이 있다
     2. 꽃잎 기판 가장자리와 꽃받침조각 끝에만 털이 있다 ---- 땅비싸리
     2. 꽃잎 기판 뒷면 1/2 이상과 꽃받침 전체에 털이 있다 ---- 큰꽃땅비싸리

 

 

 

그러나 간혹 구분이 애매한 경우도 없진 않습니다.

아래 두 개체는 2018. 6. 20일 북한산에서 같이 찍은 건데 A개체의

경우는 잎 양면에 털이 꽤 많으니 땅비싸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는 데 비해 B개체의 경우 잎 양면에 털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B개체의 꽃잎 기판과 꽃받침의 털 분포 상태를 확인해 보지 않아서

확신은 할 수 없으나 위 2025년 논문에서 보듯이 주로 우리나라

남서부에서나 자란다는 좀땅비싸리가 어쩌다가 북한산에까지 세력을

넓혔다기보다는 이렇게 잎 양면에 털이 거의 없는 땅비싸리 변이체도

존재한다고 보는 게 보다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A개체 )))

 

 

 

 

((( B개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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