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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구분에 관한 소고

by 심자한2 2026. 5. 27.

구상나무와 분비나무는 너무나 유사해서 구분이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먼저 몇 가지 자료들 내용을 참조하여 아래와 같이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  분 구상나무 분비나무
분포지 덕유산을 북방한계선으로 하여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까지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 우리나라 중부이상 고산지대에 분포
잎이 나는 모양 돌려나기 (앞에서 보면 원형) 가르마형 (앞에서 보면 위쪽 반원형)
잎 형태 도피침상 선형, 원두 (국생지)
선상 도삼각형 (한국식물지)
선형, 예두 혹은 요두이나 대부분 뾰족. (국생지)
열매가 달린 가지의 잎은 끝이 뾰족 (국립생물자원관)
어린가지의 잎 끝이 2갈래로 갈라짐 (요두) 끝이 2갈래로 갈라지기도 함. (요두)
잎 크기 길이 (9)12.5~23.4mm, 너비 1.7~2.8mm 길이는 16.6∼27(40)mm, 너비는 1.4∼2.2 mm
구과 실편의 포침 뒤로 젖혀짐 뒤로 젖혀지지 않으나 열매가 익어 실편이 떨어질 때는 뒤로 젖혀지기도 함.

*** 국생지나 국립생물자원관 자료에서는 분비나무는 어린가지에 갈색 털이 있다고 명기하면서 구상나무의 경우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데 한국식물지에 의하면 두 분류군 모두 가지에 털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위 비교표의 맨 마지막 행에서처럼 열매의 실편

끝 포침이 뒤로 젖혀지느냐 젖혀지지 않느냐로 둘을 구분하는데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하에서 항목별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분포지

 

구상나무는 덕유산을 북방한계선으로 하여 남쪽으로 제주도까지

자라며 분비나무는 중부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란다는 말은 일단 

맞는 것으로 보기로 합니다.

 

 

 

♣  잎이 나는 모양

 

국립수목원에 붙어 있던 한 안내판에 의하면 구상나무는 잎이

가지에 둥글게 붙고 분비나무는 잎이 가르마처럼 붙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구상나무의 경우 잎이 가지에 돌려나기 때문에 전면에서 보면

원형입니다.

 

 

 

이에 비해 분비나무는 잎이 주로 옆과 위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에서 보면 반원형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모습을

위 국립수목원 안내판에서는 잎이 가지에 가르마처럼 붙는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지를 뒤집어 놓고 보면 가르마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분비나무의 잎이 난 모양을 옆에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잎이 구상나무처럼 가지에 돌려나기는 하는데 대부분의 잎들이

옆과 위를 향해서 반원을 이루는 점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 블로거께서 실물을 관찰해본 결과는 모든 잎들이 이렇게

나는 건 아니고 주로 줄기 아래쪽 오래된 가지에 나는 잎들이

이런 특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  잎 형태

 

구상나무의 잎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도피침상

선형이라고 하고 있고 한국식물지에서는 선상 도삼각형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국생지에서는 잎 끝이 원두라고 하는데 이는 뾰족하지 않다는

걸 표현하기 위한 개념으로 요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 사진 둘은 차례대로 국립생물자원관과 국생지에 실려

있는 구상나무의 잎 사진인데 둘 다 잎 위쪽보다는 아래쪽이

더 좁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국생지)

 

이에 비해 분비나무의 잎은 상하가 너비가 대체로 균일한 선형

입니다.

 

 

 

분비나무의 경우 국생지에서는 대부분 잎들이 끝이 뾰족하다고

하고 있고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열매가 달린 가지의 잎은 끝이

뾰족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다른 가지의 잎은 몰라도 열매가 달린 가지의

잎은 확실히 뾰족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화악산)

 

 

♣  잎의 크기

 

분비나무의 잎은 구상나무에 비해 조금 더 좁고 길다고 하는데

이는 나무 크기에 따라 잎의 크기도 다를 테고 같은 개체 

내에서도 잎의 크기는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하튼 수치상으로는 구상나무 잎은 길이 (9)12.5~23.4mm, 

너비 1.7~2.8mm이고 분비나무 잎은 길이 16.6∼27(40)mm,

너비 1.4∼2.2 mm이라고 합니다.

 

 

 

♣  구과 실편의 포침

 

구상나무는 구과의 실편 끝 포침이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반면 분비나무는 구과의 열편 끝 포침이 뒤로 젖혀지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 두 장은 2017년 설악산 귀때기청봉에서 찍은 겁니다

 

 

 

문제는 이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아래는 2025. 6월에 가평의 화악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실편의 포침이 뒤로 젖혀져 있다는 점은 구상나무의 특징이나

화악산 위치가 중부 지방에 속하고 잎이 반원형으로 돌려나

있다는 점으로 보면 분비나무입니다.

 

 

 

아래는 지난 2026. 5. 16일에 화악산의 위와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겁니다.

이제 막 생긴 자성구화수와 지난해의 열매 실편의 포침 끝이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진에서 보면 잎의 끝이 모두

뾰족합니다.

그러니 욘석은 중부 지방에서 자라고 있고 자성구화수가 달린

가지의 잎 끝이 뾰족하며 잎이 반원형으로 돌려나 있다는

특징으로 보아 비록 구과 실편의 포침이 뒤로 졎혀져 있기는

하지만 구상나무가 아니라 분비나무로 보는 게 합리적이리란

생각입니다.

국생지에서는 구과 실편의 포침이 열매가 익어 실편이 떨어질

때는 뒤로 젖혀지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 화악산의 개체에서

보듯이 아예 자성구화수 때부터 뒤로 젖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구상나무와 분비나무를 구분할 때는 단순히 구과 

실편의 포침이 뒤로 젖혀졌느냐 안 졎혀졌느냐 하는 형질만을

판단 기준으로 하는 건 위험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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