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진귀한 식물 하나를 만났다.
처음에는 선개불알풀이 이렇게 크기도 하나 보다 했는데 아무래도 선개불알풀이 아닌 것 같다.
언뜻 한 번도 보지 못한 제비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열심히 사진을 찍어왔다.
집에서 와서 보니 제비꿀이나 선개불알풀과는 잎 모양과 꽃 모양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럼 이게 뭐란 말인가, 하는데 갑자기 문모초란 이름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찾아보니 정말 맞았다.
근데 이 문모초란 녀석이 아주 신기하다.
잎은 아래에서는 마주나고 위에서는 어긋난다.
꽃도 아주 작은 흰색 또는 연홍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핀다.
여기까지야 뭐 그런가 보다 하는데 찍어온 사진을 보다 보니 열매 부분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래 사진 중 열매 부분을 위에서부터 하나씩 보면 꽃받침 안에 열매가 맺혀 있다가 점점 벌어져 종자가 보이고 그 종자들이 튀어나간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문제는 열매 사진 중 맨 마지막 사진이다.
그 사진 속에 벌레가 죽어 있는 듯한 게 보여 자료를 찾아 보니 열매는 흔히 벌레집이 된다고 한다.
여기서 벌레집이 된다는 말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벌레를 잡아먹는다는 건지 아니면 벌레가 산다는 건지...
다른 도감을 찾아 보니 친절하게도 "흔히 속에 벌레가 기생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사진을 잘 살펴보면 안에 있는 벌레는 분해되어 있어서 마치 식충식물이 소화시키고 있는 과정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그 위의 열매 사진에는 보이지 않았던 촉수 같은 게 열매 가장자리와 포 가장자리에 나타나 있다.
이것은 분명 식충식물의 형상이다.
이 부분에 대해 가용 자료를 총 동원해 보았는데도 해답을 못 찾겠다.
사진만 보고 생각한다면 문모초는 일단 열매를 맺었다가 종자를 퍼뜨린 다음에는 열매와 꽃받침에 촉수가 생겨 벌레잡이를 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아니면 열매 같이 위장된 벌레잡이 도구를 줄기 아래쪽에 몇 개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마츄어로써 궁금하기만 할 뿐......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댓글로 이 궁금증 좀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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