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린이날 휴일을 이용하여 그 동안 별러왔던 화악산을 찾았습니다.
전철 경춘선을 이용하여 가평에 내려 버스터미널로 이동한 후 9시 차를 기다렸지요.
막상 차가 도착하고 나니 화악산행 승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일부는 승차를 포기해야만 할 상황이었지요.
터미널 관계자들이 차를 타지 못한 등산객들에게 9시 반에 있는 차편을 이용하여
명지산을 가거나 10시 10분에 있는 차편을 이용하여 연인산을 가기를 권하더군요.
화악산행 다음 버스는 오후 1시 10분에야 있었기 때문입니다.
승객들은 임시차량을 배차해야지 산행 목적지를 바꾸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아우성
입니다.
난감해진 터미널 관계자들은 나를 포함한 잔여 승객들을 모두 태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뒷문을 이용하여 억지로 차는 탔는데 버스 안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지요.
등에 맨 배낭 때문에 공간이 더 협소해진다는 어떤 여인의 핀잔에 배낭을 일단은
벗었는데 놓을 자리가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손으로 든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을 수밖에 없더군요.
몸은 오른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졌으나 자세로 바로 잡기 위해 발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발은 차내 고정물처럼 요지부동입니다.
한 손으로는 베낭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은 상태에서 기울어진 몸을
가누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달려 화악산 입구에 도착하고 나니 산행을 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졌습니다.
에고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 건지.
컨디션도 난조를 보여 결국은 8부능선쯤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하고 말았습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지금도 왼쪽 무릎 관절에 통증이 심합니다.
화악산은 식생들도 기대했던 만큼 내놓질 않더군요.
이래 저래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산행이었습니다.
1. 귀룽나무
입구에서 가장 먼저 귀룽나무가 인사를 건넵니다.
귀룽나무 종류가 여러 가지 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기에 특히 잎 뒷면을 자세히 찍어보았지요.
잎 앞면에는 털이 없습니다.
잎 뒷면을 보니 역시 털이 거의 없습니다.
맥짬에서만 털이 좀 관찰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잎 뒷면 맥짬에만 털이 있고 뒷면이 회갈색인 것을 귀룽나무라 합니다.
잎 뒷면 맥짬에 털이 있고 뒷면이 회백색인 것은 흰귀룽나무입니다.
2. 차빛귀룽
산을 오르다가 다른 귀룽나무를 만나 잎 뒷면을 찍어봤습니다.
위의 잎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아래 잎 뒷면 사진에서 보듯이 뒷면 맥짬뿐만 아니라 표면에도 털이 있습니다.
잎 뒷면 표면에 털이 있는 귀룽나무 종류는 차빛귀룽과 흰털귀룽나무 둘입니다.
전자는 소화경에 털이 없고 흰털귀룽나무는 귀룽나무 종류 중에서 유일하게
소화경에 털이 있습니다.
꽃 사진을 찍지 않아서 욘석은 둘 중 어느 것인지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차빛귀룽은 잎 뒷면에 갈색 미모가 있고 흰털귀룽나무는 갈색 털이 밀생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갈색 털 밀생보다는 갈색 미모 존재에 더 가깝다고 판단하여 일단
차빛귀룽으로 동정합니다.
(사진 상으로는 털의 색 구분이 어렵습니다.)
3.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커다란 겨울눈에서 꽃과 잎이 같이 나오더군요.
주변에는 꽃차례가 어느 정도 늘어진 것도 있었습니다.
4. 철쭉
철쭉이 진달래의 영화는 이미 사라졌음을 고합니다.
진달래와 달리 꽃받침과 소화경에 선모가 있어 만지면 끈적거립니다.
5. 금낭화
야생에서 금낭화를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민간에 보금되어 도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탓에 야생 금낭화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은
많이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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