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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비아의 음식들

Chicken and Rice

by 심자한2 2012. 11. 2.

 

한 노천 음식점에 갔습니다.

약속시간이 촉박하여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 거였지요.

 

우선 아래와 같은 메뉴판을 주더군요.

A4지 크기의 코팅지였습니다.

일부러 아랍어 부분을 찍었는데 뒷면에는 같은 내용이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 표기가 없는 메뉴판을 사용하는 음식점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충 그림만 보고 시키거나 다른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걸 손으로

가르키거나 현지인이 동행했을 때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주문합니다.

 

 

치킨과 밥을 시켰습니다.

모든 음식점에서는 요리를 주문하면 우선 빵을 줍니다.

제공하는 빵은 음식점마다 다릅니다.

현장에서 직접 구운 빵을 내놓는 음식점도 꽤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빵은 기본 주식이기 때문에 정부 보조가 많아 아주 쌉니다.

음식점에서 그냥 몇 개 달라고 해도 줄 정도지요.

 

 

주문한 치킨과 밥입니다.

치킨은 반 마리 정도를 숯불에 구워서 내놓습니다.

군데 군데 탄 부분이 많군요.

우리야 뭐 고기 탄 부분은 발암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네 어쩌네 하면서 기피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그런 거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숯불에 구워서인지 맛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밥은 노란색이던데 어떤 첨가물을 넣어서 그런 색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건포도가 약간량 섞여 있더군요.

닭 밑에 깔려 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오이와 토마토, 양배추 썬 것 약간 곁들여

놓았습니다.

우리로 치면 반찬쯤 되겠네요.

이 나라는 어떤 요리든 우리나라처럼 반찬이란 게 없습니다.

고작해야 야채 좀 곁들이는 게 전부인데 그나마 이 나라에는 기후 탓인지 야채 종류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어떤 부페에 갔더니 쪽파의 파란 부분을 일정 길이로 썰어 놓은 걸 샐러드 재료 중

하나로 비치해 놓았더군요.

이 정도로 이 나라 사람들은 야채와 별로 안 친한 편이지요.

좀 괜찮다 싶은 식당을 제외하면 보통 식당에서는 플라스틱 숟가락과 포크, 나이프를

줍니다.

닭 좀 적당한 크기로 자르려고 힘 좀 주었더니 포크 이빨이 그대로 부러져 버리더군요.

그래서 고기 요리 먹을 때는 대개 손을 사용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식사 전후에 손을 씻는 습관은 잘 들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시설도 음식점마다 있구요.

음식에는 거의 대부분 레몬이 따라 나옵니다.

고기에 레몬즙 짜서 흩뿌려 먹으면 풍미가 훨씬 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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