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에서 흰숙은노루오줌을 만났을 때 꽃차례가
가지를 치지 않아 노루삼이나 촛대승마와 혼동되었지요.
차제에 표제 3종 식물의 꽃 모습을 한번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노루삼
아래 사진 속에서 초록색으로 보이는 게 꽃받침입니다.
국생지에서는 "꽃받침조각은 4개이며 거꿀달걀모양이고
길이 3mm정도로서 꽃이 피면 곧 떨어진다."고 하고 있습니다.
욘석은 이제 막 개화한 것이라 아래 사진 오른쪽
하단 수술대 밑에 꽃받침 하나가 아직 붙어 있군요.
국생지에서는 또 " 꽃잎은 6개이며 넓은 달걀모양이"라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에서 주걱같이 생긴 게 꽃잎인데 전혀 넓은
달걀모양으로 생기지 않았네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대부분 자료가 꽃잎의 형태에 대해
국생지 기술 내용을 따랐던데 유독 두산백과에서만 노루삼의
꽃잎은 "넓은 주걱 모양"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두산백과 내용이 가장 정확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두산백과에서는 꽃잎이 4개라고 하고 있는데 이 점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국생지에서는 꽃잎이 6개라고 하고 있고 어떤 자료에서는
3~4개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래 3장의 사진에서 보면 보이는 대로만 세어 봐도 꽃잎이
각각 8개, 10개, 11개입니다.
모든 자료의 설명이 틀렸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 촛대승마
촛대승마는 위 노루삼과 같이 꽃이 단일한 촛대 형태의
꽃차례에 피기도 하지만 흔히 꽃차례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기도 합니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 꽃잎처럼 생기고, 꽃잎은
꽃받침조각보다 작으며 끝이 얕게 2개로 갈라지며
꽃받침과 더불어 일찍 떨어진다."는 게 두산백과의
설명입니다.
아래에서 꽃잎처럼 보이는 게 꽃받침이고 꽃잎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불행히도 촛대승마 꽃 사진은 달랑 이거 한 장뿐
입니다..
여하튼 촛대승마의 꽃받침은 위 노루삼의 꽃잎과는
형태가 완전히 달라 꽃 확대 사진만 볼 수 있다면
둘 간의 구분은 전혀 혼동될 염려가 없지요.
▼ 흰숙은노루오줌
아래는 화악산에서 찍은 건데 처음에는 꽃차례
모양만 보고 촛대승마 정도로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꽃 모양을 보니 노루오줌 종류였습니다.
노루오줌 종류 중에서 꽃이 흰색인 건
흰숙은노루오줌밖에 없지요.
꽃차례가 전혀 갈라지지 않고 촛대처럼 생기니
아주 낯서네요.
비가 많이 내려 사진은 달랑 3장만 찍었지요.
노루오줌과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꽃차례가
직립하지 않고 다소 수그러지는 게 특징입니다.
숙은노루오줌과 달리 꽃은 흰색이고요.
"꽃받침은 중앙에서 5개로 갈라지며 길이 2mm 정도로서
털이 없고 꽃잎은 선형이며 길이 5mm, 나비 0.5mm 정도
로서 연홍색이다. 수술은 10개이고 꽃잎보다 다소 짧"다는
게 국생지의 설명입니다.
꽃 확대 사진은 없지만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국생지의
기술 내용과 일치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단지 수술이 꽃잎보다 다소 짧다고 했는데 다소가 아니고
꽤 짧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참고로 흰숙은노루오줌의 일반적인 꽃차례는 아래처럼
가지가 많이 갈라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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