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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홀아비바람꽃 (Anemone koraiensis Nakai)

by 심자한2 2021. 4. 26.

만산홍엽이란 말을 차용해 만산백화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홀아비바람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이름에는 홀아비란 말이 들어 있지만 동료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전혀 외롭지는 않겠군요.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입니다.

 

이름처럼 꽃대에 1송이씩만 달리는데 간혹 2개가 달린

게 눈에 띄기도 합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건 꽃받침조각인데 보통 5장입니다.

꽃잎은 없고요.

 

총포는 잎 같으며 3개로 갈라지고 자루가 없습니다.

 

뿌리잎은 1~2개이고 잎자루가 길며 잎몸은 손바닥

모양으로 5개로 갈라지며 열편에는 결각이 있고 가장자리에 털

이 있습니다.

 

아래는 야생화백과사전에 실려 있는 홀아비바람꽃에

대한 설명입니다. 

참고로 여기에 전재합니다.

 

홀아비라는 이름이 붙은 이 꽃 역시 꽃대가 하나이다. 남성적인 명칭이 붙긴 했으나 여러모로 여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꽃이다. 우선 바람꽃 자체의 속명이 아네모네(Anemone)로, 그리스어로는 ‘바람의 딸’을 뜻한다. 게다가 이 꽃에 전해지는 전설도 여성이 주인공이다.

고려 충선왕 때 김해 무점 지방에 김태은이라는 청년이 살았는데,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합격하고 논실마을 이 씨 집안 처녀와 결혼했다. 하지만 3년 뒤 부인은 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부인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으면 이 하얀 모시저고리를 안고 주무세요. 그러다 새로 여자를 얻으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주세요.”

몇 년 뒤 남편은 이웃동네 처녀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되자 아내의 유언에 따라 흰 모시저고리를 서잿골 금령천 약수터 옆에 묻어주었다. 이듬해 그곳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피어 진한 향을 내니 사람들은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고 불렀다.

이 전설에서 사람들이 왜 홀아비바람꽃이라고 지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답이 없다. 홀아비가 된 남편을 위한 꽃이라는 해석도 이상하고, 평생 홀아비처럼 살라는 악의로 지었다고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어쨌든 홀아비바람꽃에는 남성보다는 여성적인 느낌이 들어 있다.

바람꽃 중에는 이 꽃 말고도 꽃대가 하나만 자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외대바람꽃이다. 비슷한 처지임에도 하나는 홀아비, 하나는 외대로 불리는데, 외대가 홀아비보다 꽃이 조금 커서 지름은 약 4㎝이다. 이에 비해 홀아비바람꽃의 꽃 지름은 1.2㎝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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