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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 비교

by 심자한2 2021. 4. 29.

개인적으로 옥녀꽃대 실물은 딱 한 번 보았습니다.

옥녀꽃대는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나 자라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내가 옥녀꽃대를 본 건 안면도였지요.

고수들 블로그를 보니 남부 지방이 아닌 곳에서 발견한

옥녀꽃대 사진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와 있고 국생지에서는

"홀아비꽃대와 유사종으로 학자 간의 분류학적 소견을 거쳐

1996년 이우철 교수의 ‘한국 식물 명고’에 기재된 종으로, 정확한

분류학적 재검토 및 자생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옥녀꽃대 자생지가 남부 지방에만 국한된 건

아닌 듯싶습니다.

 

지금부터 이 둘 간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 꽃의 구성

 

둘 다 기본적인 꽃의 구성은 같습니다.

꽃 하나는 암술 1개와 수술 3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술대 3개는 밑부분이 합쳐져서 씨방 뒤쪽에 붙습니다.

이런 꽃들이 모여서 이삭꽃차례를 이루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아래 사진에서 맨 아래쪽 꽃 두 개를 보면 씨방

밑에 꽃받침 같은 게 보입니다.

자료들에서 꽃받침이나 꽃잎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데

비록 작기는 하지만 꽃받침도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래는 옥녀꽃대의 사진인데 꽃받침으로 생각되는 게

씨방이 안 보일 정도로 크네요.

결국 홀아비꽃대나 옥녀꽃대나 둘 다 꽃 한 송이는

암술 1개, 수술 3개, 꽃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개인적인 관찰 결과입니다.

꽃잎은 없고요.

 

 

 

 

 

▼ 꽃대 길이

 

우선 홀아비꽃대는 잎의 길이가 4-12㎝이고 꽃대는 3㎝ 정도

인데 비해 옥녀꽃대는 잎의 길이가  5~11cm이고 꽃대는

2~2.5cm라고 합니다.

즉, 잎의 크기는 둘 다 비슷한데 꽃대의 길이는 옥녀꽃대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말이지요.

혹자는 옥녀꽃대는 꽃차례 길이가 짧아서 4장씩 돌려난 잎들

사이에 묻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잎 길이의 폭이 아주 넓어서 개체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여하튼 옥녀꽃대의 꽃차례 길이가 홀아비꽃대에 비해 짧습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의 전초 모습입니다.

 

 

 

 

 

 

▼ 수술대 형태

 

홀아비꽃대에 비해 옥녀꽃대의 수술대가 보다 더 길고

가늘며 구불거립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지요.

 

 

 

 

 

 

▼ 꽃밥 개수 및 형태

 

홀아비꽃대는 "좌우 양측의 수술대 2개만 꽃밥이

달리고 중앙의 수술대에는 꽃밥이 없"으며 옥녀꽃대는

"양쪽 수술대에는 1실로 된 꽃밥이 있고, 가운데 수술대에

2실로 된 꽃밥이 있다."는 게 자료들의 설명입니다.

 

아래 사진은 홀아비꽃대의 꽃차례를 접사한 것인데

가운데 수술대 밑에도 분명히 꽃밥이 달려 있습니다.

사진 맨 위쪽에 있는 수술대 3개를 자세히 보면 가운데

수술대에는 꽃밥이 좌우로 하나씩 붙어 있기까지 하네요.

즉, 2실로 된 꽃밥이 가운데 수술대 밑에 붙어 있는 겁니다.

그간의 관찰 결과에 의하면 홀아비꽃대의 가운데 수술대

밑부분에도 꽃밥이 달려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가운데 수술대 밑부분에 있는 꽃밥이

2실인지, 아니면 1실인데 수술대에 가려 2개로 보이는 건지

좀 불확실하군요.

여하튼 홀아비꽃대는 가운데 수술대에 꽃밥이 없고

옥녀꽃대는 있다는 건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으로 이해만

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 암술머리

 

아래는 홀아비꽃대 사진인데 분명히 씨방 위에 

암술머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옥녀꽃대에는 이 암술머리가 없다고 하네요.

사진은 없습니다.

 

 

 

 

 

 

▼ 잎

 

홀아비꽃대와는 달리 옥녀꽃대는 잎가장자리 톱니가

부드럽고 자주색을 띠지 않는다는 점을 차이점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더군요.

 

바로 아래 사진은 막 피기 시작한 홀아비꽃대의 사진인데

톱니 부분이 자주색을 띠고 있긴 하네요.

 

그러나 좀더 자란 홀아비꽃대의 잎을 보면 톱니 부분까지

초록색인 것들이 많습니다.

아래 두 번째 사진은 옥녀꽃대인데 바로 아래 홀아비꽃대

사진과 비교해서 톱니 부분의 색이나 날카로움 정도에

대차가 없어 보이네요.

 

이상의 관찰 결과로 보았을 때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자는 암술머리가 있고 후자는 없다는

거네요.

막상 안면도에서 옥녀꽃대의 실물을 본 바에 의하면 

수술대가 가늘고 길어서 이건 홀아비꽃대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기에 이 점을 두 번째 동정 포인트로 삼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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