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가리풀 : 국화과, 한해살이풀
집 근처나 길가에 흔히 있는 식물입니다.
위 사진도 보도블럭 사이에 피어 있는 걸 찍었습니다.
이것도 이름 찾는데 애 많이 먹었습니다.
식물체의 잎과 꽃의 크기가 작은데 특히 꽃은 알고 일부러 찾아보기 전에는 육안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잎 모양은 주걱처럼 생겼고 끝에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작고 둥글게 하나씩 달립니다.
꽃이삭은 보통 녹색이지만 갈색이 도는 자주색인 것도 있습니다.
꽃차례는 두상화로 가운데에 양성화가 있고 그 주변에 암꽃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양성화는 화관 끝이 4개로 갈라지고 4개의 수술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맨 아래에 있는 두상화 확대 사진에 양성화의 꽃이 보입니다.
사진 속에서 두상화 가운데에 있는 노란색 부분이 아마도 수술인 듯합니다.
식물명은 스님들의 머리 모양이 아니라 석가모니의 나발 모양에서 유래하였다 합니다.
나발(螺髮)이란 부처의 머리카락을 지칭하는 말로 머리카락이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이라 하여 이렇게 부릅니다.
꽃차례가 너무 작아 육안으로 보기가 쉽지 않은데 옛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이름을 붙였나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석가모니풀이나 부처풀도 아니고 하필이면 불교의 지존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하여 중대가리풀이라고 했는지 그 사연도 무척 궁금합니다.
아마도 어느 시대인가 불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던 시점에 명명된 듯합니다.
식물명을 보면서 가끔 그것이 당시의 시대상이나 풍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 이 중대가리풀이나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등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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