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은 2011년 2월 17일에 발발했습니다.
내전이란 시민혁명군들이 독재자 카다피를 축출하기 위한 전쟁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어제가 혁명 1주년이 되는 날이지요.
이 날을 기해 카다피 잔당들이 혹시라도 기념일 축하 차 운집한 군중들을 대상으로
폭탄테러라도 자행할까봐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 곳곳에서는 삼엄한 검문검색이
시행되고 있더군요.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트럭이 검문소마다 배치돼 삼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리비아의 정정 불안은 구 체제의 전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새로운 임시정부가 들어서긴 했으나 내전의 일등공신들인 각 지역의 민병대원들에
대한 통제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각각의 민병대들은 이 임시정부로부터 보다 유리한 논공행상을 얻어내기 위해 전후에도
해체하지 않고 아직까지 각각의 장악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유로 리비아 내에서 정정이 안정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검문검색하는 민병대원들을 향해 차마 디카를 들이댈 수는 없었기에 지난밤 숙소에서
먼 발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하행사 모습이나 한 번 잡아봤습니다.
폭죽 터지는 모습은 앞 건물에 가려 찍지 못했는데 하늘을 보니 반딧불 같은 게 천천히
솟아오르고 있기에 이거나 디카에 담아봤지요.
멀리서 볼 때 반딧불이 연상되는 이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되 아마도 발광 장치가
부착되어 있는 커다란 풍선들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육안으로는 붉은색으로 보였는데 사진 속에서는 흰색처럼 보이는군요.
어찌 보면 작은 은하수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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