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Libya Herald)
최근 리비아에서는 잇따른 사원 파괴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소위 Salafist라고 하는 이슬람 종파가 Sufi라고 하는 종파의 사원을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Salafist는 이슬람 교리 실천의 모델로 선조, 즉 초기 이슬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슬람 교리를 곧이 곧대로 직역하여 이를 현실에서 실천에 옮깁니다.
교리의 추론이나 혁신은 단호히 배척합니다.
그저 기본에 충실하기만 하면 된다는 주의입니다.
이들은 기도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의식을 강조합니다.
예컨대 식사를 할 때는 반드시 세 손가락만 사용합니다.
물도 앉아서 오른손을 사용해 세 번에 나누어 마십니다.
옷은 발목 아래로 내려와서는 안됩니다.
예언자 모하멧과 그 동반자들의 예를 그대로 따르는 겁니다.
이들은 이슬람 예언자들이나 성인들의 묘지를 경배하는 것도 다신교적 행위로
간주해 기피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Salafist는 약 천만 명으로 전체 19억 이슬람 인구 중에서 1%도 점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들의 신앙에 Jigad 개념을 결부시켜 이슬람 근본을
지킨다는 이유로 테러행위까지 자행하고 있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수피교는 마음을 원시상태로 정화하여 신에게 귀의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원시상태란 신에 대한 사랑이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 이슬람들은 죽어서 최후의 심판을 받은 후에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지만 수피들은 신에게의 귀의는 현세에서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수피교는 원래 8세기 경 이슬람 세력 융성기에 종교 지도자들이 물질을 탐욕하고
정치적 지위에 탐닉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이슬람 기본교리에 충실하자는 취지로
태동했습니다.
수피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우선 교리를 전수해줄 선생을 찾아야 합니다.
수피들은 신의 빛은 선생의 마음에서 학생의 마음으로 전수되는 것이기 때문에
입에서 귀로, 또는 책을 통해서 전달되는 세속적인 지식은 진정한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선생이란 반드시 전임자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사람이어야 하는데 여기서
전임자는 반드시 모하멧의 가르침을 그의 사촌 알리를 통해 계승 받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중간에 대가 끊겨 새로운 현인이 나타나 이슬람의 교리를 새로 해석한 경우 이
사람은 수피교의 선생이 될 수 없습니다.
초기 이슬람의 교리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생
들은 자신이 전수 받은 교리를 책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수피들은 선인의 묘지를 숭배하며 그 묘지를 품고 있는 모스크에 모여 교리를
학습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 이슬람교도들은 이들을 신비주의 이슬람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이들을 이슬람교도로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리비아의 Salafist들은 이들 수피들이 이슬람 선인들의 묘지에 경배하는 행위를
다신교적 우상숭배로 규정하고 유일신 사상에 배치된다는 이유로 최근 국가가 혼란한
틈을 타 이들 묘지를 파괴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Salafist들의 이런 행위는 리비아의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Suni파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에는 예언자 모하멧의 묘가 있고
메카에도 다른 예언자의 묘가 있는데 이들이 아직까지 건재한 것은 원래 이슬람에서
현인들의 묘지의 존재가 교리에 어긋나는 게 아니라고 판단했던 증거라는 게
Salafist들의 파괴행위를 비난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유네스코에서도 최근 리비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문화유산 파괴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들 Salafist들의 행위를 현재 니제르에 망명 중인 카다피의 아들 Saadi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직자들과 연계시키기도 합니다.
사아디가 이들에게 자금을 대고 있고 사우디의 이슬람 성직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리비아 젊은이들을 극단주의적 사상을 주입시키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
입니다.
어쨌든 이 죵파 분쟁 문제도 새로운 리비아가 반드시 풀어내야 할 난제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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