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르키바에서 세바에 이르는 사막은 길이가 600여 킬로미터나 된다고 하네요.
이 곳에는 큰 호수만 해도 7개나 되고 작은 것까지 합하면 20여 개의 호수가 있다
합니다.
사하라 사막도 한때는 초원이었다니 호수가 있다는 게 그다지 이상하지는 않아야
하는데 그래도 사막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당연지사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더군요.
시간 관계 상 우리가 본 호수는 5개 정도였습니다.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만다라 (Mandara) 호수였습니다.
물이 없는 마른 호수였지요.
그래도 지하에는 수원이 있어서 주변에 기립해 있는 야자수들은 여전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 눈에 든 것은 오말마(Um El Ma) 호수였습니다.
Um은 어머니, El Ma는 물을 뜻한다 하네요.
어떤 의미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 호수는 발음이 록큰롤 비슷했었는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비박을 한 마푸(Mahfu) 호수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그곳에 있는 간판을 보니 Mafo라고 적혀 있더군요.
뭐 아랍어를 영어 알파벳을 이용해 표기하는 건 쉽지 않으니 상관 없습니다.
갈대숲을 헤치고 내려가 물 맛을 보니 아주 짜더군요.
관광객이 없으니 호수 주변에 있는 시설들이 폐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 호수에서도 마찬가지였지요.
우리가 이날 갔던 호수 중에서 몇 명이나마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가브론 호수
뿐이었습니다.
갈대가 이날의 마지막 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건너편 사구와 야자수도 하루를 마감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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