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식)에서는 병꽃나무속
식물들을 대폭 간소화시켰습니다.
자생식물로는 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소영도리나무를,
재배식물로는 골병꽃나무, 애기병꽃나무,
일본삼색병꽃나무 등을 등재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흰병꽃나무, 통영병꽃나무, 색병꽃나무,
삼색병꽃나무는 모두 붉은병꽃나무의 이명으로,
흰털병꽃나무는 병꽃나무의 이명으로, 흰골병꽃나무는
골병꽃나무의 이명으로 각각 처리하였습니다.
이하에서는 2022년 국표식 기준에 맞춰 병꽃나무속
식물들을 한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2022년 국표식 변경 내용을 살펴본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전체 병꽃나무 종류를 주로 꽃받침의 갈라진 형태에 따라
재편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꽃받침이 심열할 경우 꽃이 처음에 황록색으로 피면
병꽃나무, 처음부터 붉은색으로 피면 골병꽃나무로,
꽃받침이 중열하면 붉은병꽃나무, 불규칙하게 갈라지면
소영도리나무로 각각 분류한 것 같습니다.
▼ 병꽃나무
먼저 기본종인 병꽃나무입니다.
병꽃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한국 고유종입니다.
꽃이 처음 필 때는 황록색입니다.
그러다가 점차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1~2개씩 핍니다.
꽃받침은 기부까지 5개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은 선형이며
털이 빽빽합니다.
붉은병꽃나무는 꽃받침이 중간까지만 갈라지고 열편이
피침형인 점이 다릅니다.
잎은 도란형, 도란상 피침형 또는 광난형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거의 없습니다.
잎 양면에 털이 있습니다.
뒷면 맥 위에는 퍼진 털이 있고요.
▼ 흰털병꽃나무 --> 병꽃나무
전북 완주군에 있는 위봉산(威鳳山)에서 자라고
병꽃나무와 유사한데 잎자루와 꽃자루 그리고 일년생
가지에 퍼진 털이 있는 걸 흰털병꽃나무라고 따로
분류했었는데 지금은 병꽃나무의 이명으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꽃받침조각이 선형이고 밑부분까지 갈라진다는 점이
병꽃나무와 같습니다.
▼ 골병꽃나무
2022년 국표식에는 재배식물로 등재되어 있던데 아래
사진은 야생에서 찍은 겁니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자랍니다.
꽃은 붉은색입니다.
꽃은 일년생가지의 잎겨드랑이와 끝에 2~3개씩
달립니다.
암술대가 꽃부리 밖으로 나옵니다.
꽃받침이 5개로 완전히 갈라지고 퍼진 털이 있으며 열편은
선상 피침형 또는 선형입니다.
반면 꽃 색이 유사한 붉은병꽃나무는 꽃받침이 중간까지만
갈라지고 털이 거의 없으며 또한 소영도리나무는
꽃받침이 불규칙하게 갈라져 열편의 길이가 서로 다르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잎은 난상 타원형, 도란형 또는 난형입니다.
잎 앞면에는 털이 조금 있거나 없고 뒷면 맥 위에
융털이 밀생합니다.
요컨대 골병꽃나무는 병꽃나무에 비해 잎 뒷면에 희고
부드러운 털이 빽빽하게 있고 꽃이 붉은색인 점이,
그리고 붉은병꽃나무와 소영도리나무와 달리 꽃받침이
완전히 갈라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 흰골병꽃나무 --> 골병꽃나무
꽃이 흰색으로 피는 골병꽃나무를 이전에는 "흰골병꽃나무"로
따로 분류했었는데 2022년 국표식에서는 골병꽃나무에 통합
시켰습니다.
▼ 소영도리나무
꽃은 연한 붉은색이고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립니다.
꽃받침이 불규칙하게 갈라져 열편의 길이가 서로 다릅니다.
꽃받침통에 털이 있고요.
잎은 달걀형입니다.
잎 양면, 특히 뒷면 맥 위에 융털이 있습니다.
▼ 산소영도리나무 --> 붉은병꽃나무
이전에는 소영도리나무와 유사하나 꽃받침통에 털이 없는
것을 산소영도리나무라고 따로 분류했었는데 2022년 국표식
에서는 이 산소영도리나무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산소영도리나무의 학명은 "Weigela praecox var. pilosa (Nakai)
Nakai"였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국표식에서 붉은병꽃나무의 많은 이명 중에
"Weigela praecox (Lemoine) L.H.Bailey var. pilosa (Nakai) Nakai"
라는 게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산소영도리나무는
소영도리나무가 아니라 붉은병꽃나무에 통합된 것으로
보입니다.
소영도리나무는 꽃받침에 털이 많고 붉은병꽃나무는 거의
없는데 그래서 꽃받침통에 털이 없는 산소영도리나무를
붉은병꽃나무에 통합시킨 게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아마도 소영도리나무에 통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이제부터는 꽃받침이 불규칙하게 갈라졌다면 꽃받침통에
털이 있든 없든 소영도리나무가 되는 거지요.
아래는 이전의 산소영도리나무의 꽃받침 사진입니다.
꽃받침통에는 털이 없으나 꽃받침조각에는 어느 정도 있군요.
▼ 붉은병꽃나무
꽃은 이름 그대로 붉은색입니다.
잎겨드랑이에 1개씩 핍니다.
유사한 소영도리나무는 1~3개씩 핀다는 점이 다릅니다.
꽃받침은 중열하고 털이 거의 없습니다.
소영도리나무는 꽃받침조각의 길이가 서로 다르고 털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소영도리나무는 꽃받침조각이 불규칙하게 갈라졌는데
기부까지 깊게 갈라지거나 중간 정도까지 갈라졌고 반면에
붉은병꽃나무는 역시 꽃받침조각 갈라짐이 다소 불규칙하기는
한데 기부까지 깊게 갈라진 건 없고 대부분은 중간까지도
못 가게 얕게 갈라졌다는 게 그간의 관찰 결과입니다.
잎은 난상 타원형입니다.
표면 가운데 맥에 잔털이 있고 뒷면 가운데 맥에 흰색
털이 밀생합니다.
▼ 색병꽃나무 --> 붉은병꽃나무
"처음에는 꽃이 백색이고 판통이 적색이던 것이 전체가
적색으로 되는" 걸 색병꽃나무라고 따로 분류했었는데
지금은 붉은병꽃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병꽃나무가 아니라 붉은병꽃나무에 통합시킨 것은
꽃받침조각이 심열하지 않고 중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 삼색병꽃나무 --> 붉은병꽃나무
"꽃부리가 백록색이고 판통 겉에 붉은빛이 돌며 안쪽
입술모양꽃부리를 따라 누른빛이 도는 것."을 이전에는
삼색병꽃나무로 따로 분류했었는데 2022년 국표식
에서는 붉은병꽃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색병꽃나무와 마찬가지로 병꽃나무가 아니라
붉은병꽃나무에 통합시킨 것은 꽃받침조각이 중열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 흰병꽃나무 --> 붉은병꽃나무
이름만 보면 꽃이 흰색으로 피는 병꽃나무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꽃받침이 중열하기 때문에 오히려
붉은병꽃나무 쪽에 가까운 특성을 보였던 나무입니다.
그래서인지 2022년 국표식에서는 욘석을 병꽃나무가
아니라 붉은병꽃나무에 통합시켰습니다.
그러니 2022년부터는 이름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붉은병꽃나무는 꽃이 붉은색으로 피기도 하고 흰색으로
피기도 합니다.
이하는 이전의 흰병꽃나무에 대한 설명입니다.
꽃은 백색입니다.
병꽃나무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리는데
흰병꽃나무는 1개씩만 달립니다.
병꽃나무는 꽃받침이 기부까지 갈라지고 털이 많은데
비해 흰병꽃나무는 중간 정도까지만 갈라지고 털이
거의 없습니다.
잎은 타원형, 난상 타원형 또는 도란형입니다.
표면 주맥에 잔털이 있으며 뒷면 주맥에 백색 털이 밀생
합니다.
▼ 통영병꽃나무 --> 붉은병꽃나무
경남 충무시 미륵산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붉은병꽃에
유사하나 잎 표면에 영존성(永存性)인 선 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 딱딱한 털이 있으며 꽃받침에 털이 많고
화관 하순이 긴 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따로 분류했었던
건데 2022년 국표식에서는 붉은병꽃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 일본삼색병꽃나무
2022년 국표식에서는 일본병꽃나무가 아니라 일본삼색병꽃
나무로 정명을 등재시켜 놓았네요.
이름 그대로 일본이 원산입니다.
꽃이 처음에는 백색으로 폈다가 분홍색을 거쳐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해서 삼색병꽃나무입니다.
국생지 등에서는 중간 단계 꽃 색이 분홍색이 아니라 노란색
이라고 하는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을 보면 분홍색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세 가지 색깔의 꽃이 한 나무에 공존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일본삼색병꽃나무를 삼색병꽃나무로 오인하곤 합니다.
꽃받침이 5개로 끝까지 갈라지고 화관 통부가 급격히
넓어지는 점이 동속 유사종들과 다른 특징입니다.
잎은 장타원형 내지 광난형이고 엽질이 두껍습니다.
잎 표면은 털이 없고 광택이 있습니다.
▼ 애기병꽃
애기병꽃은 병꽃나무속이 아니라 애기병꽃속인데 이름에
"병꽃"이 들어가 있기에 참고로 여기에 소개합니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우리나라 각지에서 관상용으로
식재하고 있습니다.
꽃은 노란색입니다.
잎은 난상 피침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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