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천마산을 찾았습니다.
환절기인지라 신구 계절 간의 각축전 탓인지 아직까지는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한동안 햇살이 따사롭더니 오늘은 공기가 제법 차군요.
평일인데도 이곳을 찾은 단체등산객들이 꽤나 많은 것만으로도 이 계곡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묵직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부속 장비들로 불룩한 배낭을 등에 진 채 열을 지어
산을 오르는 모습이 마치 출전하는 병사들을 연상케 하더군요.
야행화 하나라도 놓칠세라 주변을 세세히 탐색하는 형형한 눈빛들이 자못 비장하기
까지 해보이네요.
야생화 탐사객들 수가 늘기도 참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 야생화 탐사는 더이상 틈새 취미가 아니라는 건 산에 갈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배낭도 없이 디카 하나 주머니에 달랑 넣고 있는 내 행색을 저들에 견주자니 패잔병
느낌이 드는군요.
졸지에 머쓱해져서 저들이 마치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도 되는 양 멀찌감치 떨어져
걷게 되네요. ㅠㅠ
산 아래쪽에서는 너도바람꽃이 벌써 올해의 영화를 마감했더군요.
위쪽에서도 개체수가 예년에 비해 빈약하던데 날씨 탓으로 그런 건지, 아니면
아직은 때가 일러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했던 노루귀는 아직 그 귀하신 몸 알현할 기회를 내게 줄 생각이 없는지
척후병 하나 내보내지 않았더군요.
흥, 칫, 뿡, 나도 작년에 새로운 노루귀 군락지를 발견했지롱. 이제 듬성듬성
피는 천마산 노루귀에는 더이상 미련이 없다 모.
혼자 삐치고 그게 멋쩍어 또 혼자 실소를 머금는 모노드라마 놀이 잠시 해봅니다.
그냥 심심파적 삼아 해본 발걸음이라 사실 크게 실망할 일은 없습니다.
하여 오늘은 초입에서 찍은 둥근털제비꽃 두 포기만이 디카에 담기게 됐네요.
올해 처음 만나는 제비꽃 종류입니다.
꽃은 연한 자주색입니다.
꽃받침조각은 긴 타원형 또는 좁은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털이 있습니다.
꽃자루에도 털이 관찰되는군요.
포는 2개가 마주나며 꽃자루 위쪽에 붙어 있네요.
포에도 털이 있군요.
꽃잎 측열편에 털이 다소 있습니다.
잎이 처음에는 말려 나오는군요.
잎은 난상 심장형 또는 심장형이고 깊은 심장저입니다.
잎 양면에 털이 좀 있군요.
잎자루에는 털이 좀 더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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