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심심해서 주금산 나들이를 한 번 해봤습니다.
이태 전에 이 산에서 털백작약을 한 포기 발견했었는데 작년에는 보이질 않았었지요.
욘석을 목표로 다시 한 번 그 부근을 뒤져보기로 한 겁니다.
이 글을 쓰면서 뒤늦게 지난 기록을 살펴보니 이태 전에는 5월 중순에야 만개한
녀석을 만났었군요.
그래서 어제는 당연히 욘석과 조우할 수가 없었지요.
이곳에는 아직 털백작약뿐만 아니라 홀아비꽃대 등 봄 꽃들이 전혀 기동을 하지 않은
상태더군요.
봄 꽃 이외에도 아직은 때가 너무 이르다는 걸 내게 알려준 건 차가운 공기였습니다.
옷섶을 파고 드는 한기가 마치 초겨울 같더군요.
이러다 봄기운 제대로 느낄 때쯤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여름이 까꿍 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요즘 같이 계절 간 경계가 분명치 않은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식물들도 언젠간
계절감각을 잃어버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세대감각이 모호해지고 있는 것처럼....
0. 느티나무 암수꽃
느티나무만 보면 가지를 찬찬히 살펴보곤 했었는데 어제 드디어 길가의 한 느티나무가
꽃을 피웠더군요.
암수꽃 모두 다 찾아냈지요.
우선 수꽃입니다.
언뜻 볼 때 혹 같이만 보이던 것들이 접사를 해보니 모두 다 구색을 제대로 갖춘
수꽃들이군요.
화피는 4-6개로 갈라진다고 하는데 사진 상으로는 판독이 어렵군요.
꽃은 담황록색이라고 하는데 아래에서 보면 화피에 붉은빛이 많이 도는 편이니
황적색 또는 녹적색이라고 해야 맞을 듯 싶네요.
바로 아래 사진은 수년 전에 다른 장소에서 찍었던 겁니다.,
역시 담황록색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싶네요.
수술도 화피 갈래조각처럼 4=6개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 가운데 있는 꽃은 수술이 7개네요.
다음은 암꽃입니다.
수꽃들이 달린 가지들과 다른 가지에 암꽃이 따로 달려 있더군요.
느티나무는 암수한그루입니다.
느티나무 암꽃을 본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국생지에서는 암술대가 2개로 갈라져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2개로 갈라진 게
아니고 암술대 자체가 2개인 것 같아 보이네요.
이 둘 간의 차이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0. 고로쇠나무
고로쇠나무이 꽃은 양성화가 피거나 암꽃과 수꽃이 따로 같은 나무에 핀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 속의 것은 모두 수꽃 같아 보입니다.
아래 사진 세 장은 오래 전에 다른 장소에서 찍었던 겁니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이 각각 5장씩이라고 하는데 그게 확실히 보이는군요.
아래 사진 속에서는 암술대가 확실히 관찰됩니다.
그러니 욘석은 양성화겠네요.
아래 사진 속에서는 암술대나 씨방이 보이질 않으니 당연히 수꽃입니다.
암꽃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그건 그렇고 욘석은 꽃잎이 6장이나 되는군요.
0. 가래나무
암수한그루인데 암꽃은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해 늦게 피는 건지 수꽃만 보이더군요.
아래는 국생지에 실린 암꽃 사진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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