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에서 왜천궁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걸 찍은 겁니다.
위 사진들에서 보면 총포와 소총포가 각각 6개
내외로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생지 설명에 의하면 왜천궁은 총포가
없다고 하지요.
수목원 이름표에 분명 왜천궁이라고 적혀 있는
욘석을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찍었는데 그때마다
총포가 보였지만 국생지 기재문이야 틀리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아무런 의심 없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국생지에 실린 왜천궁의 표본
사진에는 도대체 총포가 있나 없나를 살펴보다가
이제까지 왜천궁으로 알고 있었던 이 녀석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국생지에 실린 천궁과 산천궁,
왜천궁의 표본 사진입니다.
이 표본 사진 속에 있는 잎 모습을 보면 글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느낌 상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표본 사진 속 잎 중에서 오늘의 표제 식물의
잎과 가장 유사한 건 왜천궁이 아니라 산천궁입니다.
더구나 국생지에서는 천궁은 "총포와 소총포는
각각 5~6개이고 선형이다."고 하고 있고 산천궁은
"총포조각은 선형으로서 소산경보다 짧으며 ...
소총포조각은 선형이며 꽃보다 길거나 같"다고 하고
있으며 왜천궁은 "총포조각은 없으며 소총포조각은
선형이고 꽃자루보다 짧거나 같"다고 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료를 봐도 천궁과 산천궁은 총포가 있지만
왜천궁은 없다고 되어 있지요.
그렇다면 오늘의 표제 식물은 총포가 있고 잎의
모습도 위 세 가지 표본 사진 중 산천궁의 잎과 가장
유사한 점으로 보아 산천궁일 가능성이 아주 크네요.
그렇다면 이제까지 수목원 이름표만 철썩같이 믿고
욘석을 왜천궁이라고 생각했었던 게 잘못이었다는
말이 됩니다.
인터넷에서는 천궁과 산천궁, 왜천궁의 잎 모습을
서로 뒤섞어 싣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신뢰가 가지
않기에 정확한 확인은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국생지의
표본 사진에 있는 천궁, 산천궁, 왜천궁의 잎이 확연히
다른 점으로 미루어 이것이 제대로 된 자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의 표제 식물을 수목원의 이름표와는
무관하게 앞으로 산천궁으로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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